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삼성전자,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 꼽아
공채 유지한 삼성 계열사 상위권···삼성물산 8위, 호텔신라·삼성바이오로직스 상위권
올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8.1%)가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이후 5년 연속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는 10위권을 유지했고, 올해 10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를 뽑은 응답자들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6.3%)를 이유로 가장 많이 들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대졸 초임을 5,300만 원으로 인상했고, 최근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2위는 카카오(7.5%)였다. 이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카카오는 올해 한 단계 떨어졌다. 카카오를 꼽은 응답자들은 △우수한 복리후생(27.7%)을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카카오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리커버리 데이로 지정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취미·공부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직장 어린이집인 ‘별이든’을 개원하며 가족친화적 제도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공계열별 조사에서 카카오는 ‘자연·의학·생활과학 계열’ 1위(7.0%)를 기록했고, 성별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8.7%)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네이버(6.8%)는 올해 3위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이 네이버를 선택한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33.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공계열별 조사에서 ‘인문·사회·상경계열’ 1위(9.1%)를 기록해 문과생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8위였던 현대자동차(5.6%)는 올해 4위로 수직 상승했다. 5위 아모레퍼시픽(3.3%), 6위 ▲CJ ENM(2.9%) 순이었다.
작년 조사 대비 순위가 다소 떨어진 기업이 있다. ▲SK하이닉스(2.8%)는 작년 기준 4위에서 올해 7위로 세 계단 떨어졌고, ▲대한항공(2.4%)은 작년 대비 두 단계 떨어진 9위를 기록했다. 작년 6위였던 CJ제일제당(2.2%)은 올해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기업도 있다. 8위를 기록한 삼성물산(2.5%)이다. 2018년 ‘업종별 대학생 선호기업’에서 종합상사 부문 1위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고 종합 10위에 진입한 적이 없었으나 올해 8위에 랭크됐다.올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외에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호텔신라(2.1%)와 ▲삼성바이오로직스(1.8%)가 나란히 11위, 12위에 올렸다.
전공별 선호기업 네이버·삼성전자·카카오 1위
이번 조사에서는 설문조사 참여자의 ‘전공계열별 선호기업’도 조사했다. 인문·사회·상경계열에서 1위는 ▲네이버(9.1%), 2위는 ▲카카오(8.9%), 3위는 공동으로 ▲삼성전자(4.6%)와 ▲대한항공(4.6%)이었다. 5위는 ▲현대자동차(4.3%)였고, 6위는 ▲아모레퍼시픽(4.1%), 7위는 ▲CJ ENM(3.5%), 8위는 ▲호텔신라(3.0%), 9위는 ▲삼성물산(2.5%), 10위는 ▲SK하이닉스(2.3%)로 조사됐다.
공학·전자계열에서 1위는 ▲삼성전자(14.1%)였다. 2위는 ▲현대자동차(9.1%), 3위는 ▲네이버(5.4%), 4위는 ▲카카오(5.1%), 5위는 ▲Sk하이닉스(4.7%), 6위는 ▲LG에너지솔루션(3.3%), 7위는 기아자동차(2.9%), 8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5%), 공동 9위는 ▲현대건설(2.2%)과 ▲현대미포조선(2.2%)이었다.
자연·의약·생활과학계열에서 1위는 ▲카카오(7.0%)였으며, 2위는 ▲CJ제일제당(6.1%), 공동 3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5.3%)와 ▲LG화학(5.3%)이었다. ▲삼성물산(4.4%)과 ▲아모레퍼시픽(4.4%), ▲셀트리온(4.4%) 세 개 기업이 공동 5위에 올랐으며, 공동 8위는 ▲현대자동차(3.5%)와 ▲KT&G(3.5%), ▲호텔신라(3.5%)였다.
정연우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보여진 특징은 단순 선호에 따라 기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채용을 자주 하거나 정기 공채와 같이 뚜렷한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에 투표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특징은 향후 조사에서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30개 사(2023년 5월 10일 기준)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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