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더운 여름이면 찬 음료수나 과일을 많이 찾는다. 심지어 매 끼니마다 냉국이나 냉면 등 찬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찬 음식을 즐기다가 많이 호소하는 것이 바로 시린 치아다. 때로는 시린 느낌이 점차 심해져 통증으로까지 발전한다. 그러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이렇게 치아가 시리게 느껴질까.

치아 내부에는 우리가 흔히 신경 조직이라고 부르는 혈관·림프조직·신경조직 등의 섬유 조직이 뿌리 부위의 작은 관으로 잇몸뼈의 신경과 연결돼 있다. 이 신경관이 다시 치아의 딱딱한 상아질 내에 촉수를 뻗어 매우 미세한 상아 세관으로 연결돼 온도나 압력을 느낀다. 딱딱한 치아지만 온도에 따르는 다양한 차이를 느끼는 것에 치아 내의 신경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이 입에 들어오면 이를 치아에 전달해 시린 자극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치아는 너무 높은 온도나 낮은 온도로 생기는 자극을 피해 신경이 염증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는다.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전이다.

그렇다면 이가 시린 원인은 무엇일까. 시린 이의 원인은 충치나 잇몸 질환, 치아에 금이 간 경우, 치아 내부의 치수염증, 치아 마모나 교모, 치과 치료로 인한 경우 등 많은 원인이 있다.

입안 내의 치아들이 심하지는 않지만 모두 시린 경우는 보통 습관적으로 치아를 악 물거나 딱딱한 음식을 씹는 것만 하지 않아도 시린 자극에서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에 너무 찬 얼음을 씹는 습관, 산이 함유된 주스나 음식을 먹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물론 가벼운 시린 증상은 이가 시릴 때 사용하는 치약으로 치약을 바꾸는 정도로 시린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시린 증상을 줄이는 치약은 주로 질산칼륨이나 불화나트륨 등이 함유돼 있다. 이 제품을 쓰면 시린 중상을 느끼는 상아세관이 좁아져 치아가 시린 것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보통 6개월 이상 지속 사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은 치아 부위가 반복적으로 시린 경우 치과에서 진단받는 것이 좋다. 치아를 두드려 보는 타진 검사, 치아끼리 강하게 물어 보는 바이트 검사, 치아에 바람이나 얼음을 대보는 온도 검사, 치아에 금이 있는지 살펴보는 광원 검사, 신경에 대한 전기 치수 검사 등이 있다.

치아에 충치나 잇몸병 또는 치아 교모나 마모가 없는 데도 치아가 시리다면 지각 과민제로 처치하면 도움이 된다. 이 지각 과민 처치제는 치아의 단백질과 결합해 넓어진 상아세관을 좁혀 시린 증상을 완화시킨다. 때로는 레이저로 상아세관을 줄이거나 불소 치료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 보험이 적용돼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찬물이나 외부 자극이 없는 경우에도 치아가 계속 시리다면 중증도 이상의 충치나 잇몸 염증, 치아 마모나 교모가 있는 경우로 직접적인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때때로 심한 충치나 치수염이 있는 경우 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신경 치료가 필요하다.

충치가 있는 경우에는 충치 치료를 그리고 잇몸에 치석이 많아 잇몸 염증이 많은 경우에는 스켈링을 포함한 잇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치아의 옆면이 마모가 되면 마모된 부분을 레진이라는 재료로 채우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린 증상이 좀 더 진행돼 찬 느낌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있거나 더운 온도에도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신경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치과를 찾아 시린 치아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