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독점’ 엔비디아, 종가 기준 첫 시총 1조 달러(1279조원) 돌파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90% 상승한 41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190% 가까이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와줄 GPU 같은 보조칩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칩이 여기에 최적화돼 있다. 엔비디아의 GPU가 이른바 ‘AI칩’으로 불리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GPU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이다.

이에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키우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같은 호재에 엔비디아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 규모는 1조13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업계 최초의 일이다. 엔비디아가 1993년 창업한 이후 30년 만이다. 시총 규모 자체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에 이은 세계 6위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말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상승세를 보여 왔다. 인공지능(AI) 호재를 등에 업고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자체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71억5000달러)를 50% 이상 웃돈 수치였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