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마약사범 절반 이상이 2030세대… 10대 마약 범죄도 급증
젊은 층 마약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20, 30대 마약사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올해 3월부터 진행한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중간 성과를 발표했다.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간 3670명을 검거, 90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 78.6% 증가한 수치다.

그중 20대 마약사범은 30.9%(1113명)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30대가 21.8%(800명)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서 40대 15.6%(572명), 60대 이상 15.4%(552명), 50대 10.9%(401명), 10대 5.8%(212명) 순이다. 20~30대를 합치면 전체의 52.7%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간다.

10대 마약사범 수는 212명으로 가장 적지만,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16.3% 늘어났다. 대부분 단순 투약으로 붙잡혔지만, 마약을 판매하다 붙잡힌 공급사범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텔레그램이나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쉽게 마약을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클럽과 같은 유흥가를 중심으로 불법 유통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 및 투약한 이들이 단체로 붙잡혔다. 검거된 이들은 클럽 MD 9명을 비롯해 단골손님 16명, 단순 구매 및 투약자 32명까지 총 57명으로, 모두 20~30대다.

한편, 정부는 해경과 국방부 수사인력을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에 새롭게 합류하고, 수사인력을 기존 840명에서 974명으로 늘리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오는 7월 말까지 마약류 집중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