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만료 보증금 규모 300조원 달해...역대 최대치
향후 1년간 전국의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3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최고치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전세거래총액 조사를 통해 향후 전세 시장의 보증금 반환 규모를 분석했다.

전세 계약기간을 2년으로 간주해 분석한 결과 2023년 하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 하반기 전국 주택전세거래총액은 149.08조 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2022년 상반기 전세거래총액 153.09조 원까지 더하면 향후 1년간 전국의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300조 원을 넘어선다.
전세만료 보증금 규모 300조원 달해...역대 최대치
주택유형별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가 228.38조 원으로 전체 전세거래총액의 75.6%를 차지하고 있다.

연립다세대 33.42조원(11.1%), 단독다가구 22.81조원(7.5%), 오피스텔 17.56조원(5.8%)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외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이지만 최근의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아파트 외 주택에서 집중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도별 전세보증금 총액은 서울이 118.68조 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98.93조 원, 인천 15.82조 원으로 수도권에서만 233.43조원(77.3%)이 집중돼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방은 부산의 전세계약 만료 보증금 총액이 12.17조원으로, 지방 중에서는 유일하게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경상남도 7.77조원, 울산 2.80조원으로 부·울·경 권역도 22.75조원(7.5%) 규모의 보증금이 전세계약 만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은 대전 6.32조원, 충남 5.56조원, 충북 4.21조원, 세종 2.75조원으로 전체 18.84조원(6.2%)으로 추정된다.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1년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총액이 약 300조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세보증금의 규모는 2023년 1분기 기준 가계신용 1,853.9조원의 16.3%에 달하며, 주택담보대출 750.2조원의 40.3%에 달하는 규모다.

함영진 빅데이터 랩장은 “300조원 규모의 전세보증금이 1년간 일시에 모두 반환되지는 않겠지만 전세거래보증금 거래총액이 줄어들고,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도 2년 전에 비해 13.5% 하락한(직방RED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 2023년 5월 기준) 상황을 감안 하면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세보증금 계약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인의 상환 능력을 살피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