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규모 1890억...법정관리 돌입
브렉시트 및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파산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장화 생산업체 헌터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헌터사는 법정관리 신청서에서 “2019년 이후 중대한 도전을 맞았다”며 현재 부채 규모가 약 1억1500만파운드(약 189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헌터가 공급망 문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인플레이션, 계절에 맞지 않는 이상고온 등의 조합으로 인해 파산을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헌터는 185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노스 브리티시 러버 컴퍼니'라는 이름의 고무 제품 제조업체로 시작했다. 대표 상품은 시중에서 175달러(약 22만6000원)에 판매되는 웰링턴 부츠다. 2000년대 들어 케이트 모스, 알렉사 청 등 유명인들이 이 장화를 즐겨 신는 것이 목격되며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작년 겨울 미국에서 예년보다 따뜻한 기후가 이어지며 북미 시장 매출이 15% 이상 감소한 것이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헌터사 부츠 브랜드의 지적재산이 미국 어센틱 브랜즈 그룹(ABG)에 매각돼 관련 브랜드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ABG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솔터는 성명을 통해 “헌터 브랜드를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며 관련 상품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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