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대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각종 모양과 크기의 리본이 의류부터 신발, 헤어 소품으로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이 리본 스타일링 패션을 자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인기 아이템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진=제니 인스타그램(@jennierubyjane)
사진=제니 인스타그램(@jennierubyjane)
어릴 적 엄마가 만져주던 것과 같은 리본 단 헤어스타일도 다시 유행 중이다. 리본 끈을 활용해 머리카락을 땋거나 머리 위에 큰 리본 핀을 올리는 방식이다. 리본 헤어 스타일링 방법을 담은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인기 영상의 유튜브 조회수는 무려 1천만 회에 달한다.

헤어 리본 액세서리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리본 머리 끈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9배 늘어났다. 리본 핀과 왕리본 헤어 액세서리 거래액도 각각 46%,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 내 리본 키워드 검색량은 2만 건을 기록했다.

또 리본으로 직접 의류나 신발을 리폼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운동화의 기존 끈을 새틴 소재 리본으로 교체하는 스타일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사용자들끼리 운동화 리본 교체 방법을 소개하는 게시글을 공유하고, 운동화 교체용 새틴 리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리본이 유행의 정점을 찍은 데에는 ‘발레코어’의 영향이 크다. 발레코어란 발레와 놈코어(평범하면서 센스 있는 스타일)의 합성어로, 발레복과 일상복을 결합한 패션이다.
사진=제니 인스타그램(@jennierubyjane)
사진=제니 인스타그램(@jennierubyjane)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작된 취미 발레 열풍에 이어 미우미우와 톰브라운 등 명품 브랜드가 발레코어 패션을 선보이면서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리본을 포함해 발레슈즈를 닮은 메리제인 신발과 발레 스커트인 튀튀, 니삭스도 발레코어 패션의 주요 아이템에 속한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지난 3월 ‘발레리나’와 ‘발레’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55%, 150% 증가했으며, ‘발레리나 슈즈’와 ‘레그워머’ 검색량도 1440%, 300% 폭증했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