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사장은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생활 서비스 기업(Pay to Care)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는 글로벌 금융 기업(Local to Global) △디지털 기반의 사업 모델을 혁신해가는 선도기술 기업(Product to Platform)으로 삼성화재의 미래를 재정의했다.
홍 사장이 2021년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디지털화다. 2022년 말 경영 전략 회의에서 그는 “2022년이 디지털화의 원년이었다면 2023년은 디지털화 가속을 실행하는 단계”라고 역설했다. 2023년 신년사에서도 “디지털화는 성장 기회인 동시에 생존 전략인 만큼 상품·서비스 기획·출시·보상에 이르기까지 전 밸류 체인에서 디지털화를 최종 목적지로 삼아야 한다”며 디지털화를 거듭 강조했다.
삼성화재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홍 사장이 각별히 공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최근 빅테크들의 보험업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보험업계에선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필수로 꼽히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8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1.0 버전)’을 선보인 후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1월에는 기존 애니핏을 확대 개편한 ‘애니핏 2.0’을 출시해 골다공증케어·건강위험분석·건강검진예약·마음건강체크 등 4가지 서비스를 추가했다.
2022년 6월에는 한층 고도화된 ‘애니핏 플러스’를 선보였다. 애니핏 플러스는 크게 건강 체크, 일상 케어, 만성 질환 케어 등 3가지 서비스로 구성됐다. 핵심 기능인 건강 체크에는 세브란스병원 AI연구소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머신 러닝이 적용됐다. 이는 과거 10년 치 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10년간 발병 확률을 알려주는 한국 최초의 모델이다.
최근에는 애니핏 플러스를 개편해 핏 챌린지, 팀 걷기 챌린지 등의 기능을 신설했다. 운동에 대한 흥미를 높여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화재는 2022년 7월 기업체 임직원 전용의 비대면 디지털 건강 관리 플랫폼 ‘애니핏 프로’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여러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는데 이 프로그램의 효과가 검증돼 기업체 B2B 건강 관리 서비스를 본격화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2024년까지 애니핏 플러스와 애니핏 프로의 고객을 200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해성 전 KT 디지털·바이오 헬스사업단 상무를 헬스케어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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