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으로 LG그룹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도 이끌었다. 지난 2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에 공식 취임하며 한국의 배터리 산업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드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업무 성과에 방해되는 요소들은 과감히 제거하고 끊임없는 고객 감동 사례를 창출해 나가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다.
권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력과 혁신적인 리더십은 사업적인 성과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연간 최대 실적인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 수주 잔액도 늘었다.
2021년 말 260조원이었던 수주 잔액은 2022년 말 기준 385조원으로 100조원 이상 늘었다.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증가시키고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올해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권 부회장 취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JV)을 잇따라 체결하며 차별화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제조 지능화를 통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연구·개발(R&D)을 통한 선진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 문화 혁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초 사내 메시지를 통해 ‘가장 중요한 고객은 임직원’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을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약속했다. 2022년 초 ‘님’ 호칭, 탄력 근무제를 도입하고 “앞으로 편하게 ‘권영수님’이라고 불러줬으면 한다”고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에 앞장섰다.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인 ‘엔톡(EnTalk)’을 만들어 격의 없고 진솔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엔톡은 전 세계 3만3000여 명의 임직원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궁금한 점을 묻거나 업무 관련 아이디어, 건의 사항 등 의견을 전달하고 CEO가 직접 댓글을 통해 답변하는 소통 채널이다.
실제 올해 적용한 △육아 휴직 확대 △임신·난임 휴직 도입 △엔솔 전용 사내 어린이집 확대 △입양 휴가제 도입 등은 모두 엔톡을 통해 건의된 내용들이다.
지난 3월 오창공장이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을 의미하는 ‘오창 에너지플랜트’로 명칭이 변경된 것도 한 직원이 “오창 공장이 회사의 비전과 희망을 담은 멋진 이름으로 불렸으면 한다”고 엔톡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됐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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