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플레이스 CTO라 주장한 글쓴이 A씨, 사내문화 채용공고에 적힌 것과 달라

‘경조사 챙겨준다더니’ 대표 조문 안와···대표 “나도 가정사 당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 스타트업의 퇴사예정자가 자신이 다닌 회사의 사내문화에 대한 폭로글을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올려 논란이다.

자신을 쿠키플레이스의 파운딩 멤버이자 CTO라고 밝힌 A씨는 사내문화에 대한 회의감에 곧 퇴사를 예정하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채용공고를 보고 조금 하고 싶은 말이 생겼고, 앞으로는 채용공고에 적힌 내용 그대로의 회사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이라며 글을 작성하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쿠키플레이스에서 함께 성장하실 동료를 찾습니다’라는 공고에 적힌 문구를 하나씩 반박했다. 우선 ▲‘매달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를 지급해요’라는 문구에 A씨는 “현 대표는 작년 말 동료들에게 법인카드로 점심과 커피 등을 계속 사주면 버릇이 나빠진다며 제게 법인카드를 그만 사용할 것을 요구한 적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직접 쓰신 공고대로 구성원들에게 조금 더 베풀 줄 아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족상(喪) 겪었는데 대표는 조문 안 와···” CTO가 밝힌 스타트업 폭로글 논란
“친족상(喪) 겪었는데 대표는 조문 안 와···” CTO가 밝힌 스타트업 폭로글 논란
“친족상(喪) 겪었는데 대표는 조문 안 와···” CTO가 밝힌 스타트업 폭로글 논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게재돼 논란이 된 폭로글 캡처화면.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게재돼 논란이 된 폭로글 캡처화면.
▲‘생일에는 축하와 함께 케이크 및 유급 반차를 지급한다’는 문구에 A씨는 “1년 넘는 기간 동안 생일에 유급반차를 지급받은 동료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는 공고대로 전구성원에게 지급하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경조사를 챙겨준다는 문구에 그는 한 달 전 친족상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문으로 마음을 표해주신 다른 모든 동료들과는 달리 대표는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며 “(회사에서) 경조사비 지원 또한 없었다. 앞으로는 임직원의 경조사를 챙기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A씨는 “제가 처음부터 만든 프로덕트고 제가 직접 세운 회사이기에 애착도 크고 회사 내부의 일을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며 “‘각종 경조사 모두 챙겨드려요’라는 문구를 보고 울컥해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글을 적는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대표의 상습적인 가스라이팅, 거짓말 및 책임회피, 구성원 간 이간질 등 다양한 일들을 겪었으나 사람은 언제나 발전하고 바뀐다고 믿기에 앞으로는 공고대로 더 좋은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글쓴이는 덧붙였다.

한편, 이글을 접한 회사의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반박글을 게시했다. 본인을 크레페 채유정 대표라고 밝힌 그는 “CTO님의 주장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CTO님은 현재 회사에 출근하고 계시지 않는 상황이며, 때문에 변경된 복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시고 의문을 제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법인카드 사용 제한에 대해서는 “회사가 적자인 상황에서 고정 지출을 요구 및 일방적으로 이행했고, 과거 불필요한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및 비품 구입으로 몇 천 만원 등의 과한 지출을 희망한 경험이 있어 반대의견을 드렸다”고 주장했다.
“친족상(喪) 겪었는데 대표는 조문 안 와···” CTO가 밝힌 스타트업 폭로글 논란
“친족상(喪) 겪었는데 대표는 조문 안 와···” CTO가 밝힌 스타트업 폭로글 논란
CTO가 폭로한 글에 대해 반박하는 대표의 글 캡처화면.
CTO가 폭로한 글에 대해 반박하는 대표의 글 캡처화면.
경조사 건에 대해서도 “상을 당하신 이후 저 또한 좋지 못한 가정사로 해당 기간에 방문할 수 없었다”며 “이후에도 연락이 닿지 않아 어수선한 상황일 것이라고 인지해 배려 차 추가 연락을 안 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저는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더욱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복지제도 또한 명문화하고 잘 수행해 직원들이 쾌적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이 일 또한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삼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박 수준 보니까 팩트인가본데”, “뭐 어디에 감금되어 있던 것도 아니고 경조사를 못 챙겨줄 정도로 힘든 일이 뭐지”, “CTO면 회사 임원인데 저럴 정도면...”이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이 폭로글은 트위터에 게시 하루 만에 조회 수 259만회(22일 기준)를 넘어섰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