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노출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이너웨어 수요 늘어난 영향
장마 시작되면 흡습속건·통기성 등 기능성 속옷 판매도 늘어
패션업계에서는 기온이 오르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속옷이 잘 팔리기 때문이지요. 여름이 오면 여성 소비자들이 오프숄더(어깨가 드러나는 상의), 튜브탑(원통형 디자인으로 소매가 없는 상의) 등과 함께 입기 좋은 디자인의 속옷 구매를 늘린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한여름에 많이 입는 상의를 초여름부터 찾기 시작하면서 판매 증가세도 지난해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 2분기(4월 1일~6월 21일) 이너웨어 브랜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스트랩리스(어깨끈이 없는) 브래지어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올해 6월 스트랩리스 브래지어 거래액은 전달 대비 31% 늘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49% 폭증했습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노출이 있는 상의와 매치하기 좋은 브래지어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 속옷은 아니지만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있습니다. 실리콘 소재의 접착식 제품, '니플패치'입니다. 6월 니플패치 거래액은 전달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등 라인을 모두 드러내는 상의를 입거나, 더운 날씨에 브래지어를 아예 입고 싶지 않은 고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수치죠.
더운 날씨에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냉감 소재의 이너웨어도 인기라고 합니다. 이달 들어 냉감 소재를 사용한 브래지어의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21% 늘어났다고 합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올해는 5월부터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이너웨어 카테고리에도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라며 "냉감소재 이너웨어는 다양한 종류의 이너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기능성 속옷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장마철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냉감' 또는 땀을 흡수해 빠르게 건조하는 '흡습속건', 우수한 통기성 등과 같은 기능성 속옷에 대한 구매도 늘어나거든요. 그래서 패션업계 전체의 비수기는 단가가 낮은 제품들만 판매되는 여름이지만, 속옷업계는 예외인 거죠. 올해 속옷업계는 이른 성수기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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