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역량 확보·최고 인재 양성이 최우선 경영 과제
‘4대 성장 엔진 중심으로 제3의 도약을 이룬다’ 계획
CJ그룹, 코로나19 극복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
CJ는 초격차 역량 확보와 최고 인재 양성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아 미래 혁신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한 중기 비전을 발표한 후 전략적 인수·합병(M&A)과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신사업 진출을 속도감있게 선보이고 있다.

CJ의 과감한 혁신 행보의 중심에는 이재현 회장이 있다. CJ는 1995년 ‘독립 경영’ 이후 4대 사업군(식품&식품 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을 완성하며 한국 유일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해 CJ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력 계열사들이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부진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흑자 전환되는 등 회복세를 기록했다. 중기 비전에서 제시한 4대 미래 성장 엔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사업도 순항 중이다. 2022년 기준으로 매출 16조9422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며 2017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콘텐츠와 식품 등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5년 만에 매출은 7배 이상 늘어난 8조2854억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9%에 달한다. 과감한 투자와 발 빠른 현지화로 이룬 성공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제2의 창업자’라고 불린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장손으로 태어난 이 회장은 창업자에게 기업을 물려받는 다른 대기업 2~3세와 달리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자에도 불구하고 영화 산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이 회장은 영화 ‘기생충’ 성과와 관련해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 회장님의 철학에 따라 국격을 높이기 위해 20여 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 산업에 투자했다”며 “한국 젊은이들의 끼와 열정을 믿고 선택했던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 회장은 20여 년 전 한국 대기업 최초로 직급 대신 ‘님’ 호칭을 도입하며 수평적 조직 문화를 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이재현 CJ그룹 회장 약력1960년생. 경복고. 고려대 법학과. 1985년 제일제당 입사. 1989년 제일제당 기획관리부 부장. 1993년 제일제당 상무이사. 1997년 제일제당 부사장. 1998년 제일제당 경영담당 부회장. 2002년 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 2007년 CJ그룹 회장(현).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