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은 올해 100대 기업 중 ‘혁신자(Innovators)’ 부문 리스트 맨 위에 기아의 이름을 올리고 ‘미국 전기차 판매 정상을 향한 기아 아메리카의 예상하지 못한 질주’라는 제목의 소개 기사에서 “2022년 기아 아메리카는 싸구려 자동차라는 평판을 떨치고 연매출 신기록을 세웠다”며 EV6의 대성공을 알렸다.
기아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는 송호성 사장이 이끈 대대적인 브랜드 혁신 전략의 결과다. 송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서 기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1월 전기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명에서 과감하게 ‘자동차’를 떼고 ‘기아(KIA)’로 바꿨다. 로고·상품·디자인·고객 접점·기업 전략 등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썼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기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7년 3.0%에서 2021년 3.5%, 2022년 3.6%, 2023년 4.1%로 상승세다.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자동차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와 ‘2023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JD파워 미국 내구 품질 조사(VDS)에서 3년 연속 일반 브랜드 1위를 달성하는 등 품질 면에서도 인정받았다.
송 사장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다. 기아는 2022년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지속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4.5% 증가한 약 290만2000대를 판매했고 매출액 86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또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2023년 1분기에는 매출액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거뒀다.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29.1%, 78.9%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11.4%)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송 사장은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환을 가속해 글로벌 시장에서 2030년 430만 대를 판매하고 전기차 160만 대를 비롯한 친환경차 238만 대 판매 등 전동화 중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보다 강화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매출 160조원, 영업이익 16조원, 영업이익률 10%라는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송 사장은 “기업의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객과 브랜드 중심의 조직 문화를 내재화해 기아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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