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NH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하며 금융회사 수장으로 변신했다. 2024년 12월까지 2년 동안 NH농협금융의 수장으로 일하게 됐다.
이 회장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로 정평이 자자하다. 취임 때부터 기존의 NH농협금융 수장들과 다른 정반대 행보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취임식을 없애고 서면으로 취임사를 배포한 것. 허례허식이 아닌 실질적인 업무를 중시하는 그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초일류 금융그룹이라는 꿈을 함께 꾸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회장은 “한국 최초, 세계 최초의 금융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며 “‘농협은 불가능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 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 아래 고객과 함께하는 생활 금융 생태계 구현, 미래형 금융 서비스를 선도하는 개방형 사업 모델 완성이라는 전략 과제를 세웠다.
이 회장은 이러한 비전과 전략을 내재화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올해 목표는 NH농협금융의 재도약 기틀을 만드는 것이다.
NH농협금융은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이라는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우리금융을 꺾고 순익 기준 금융지주사 4위로 올라선 바 있다. 하지만 2021년부터 다시 5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 회장은 한국 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 수를 가진 NH농협은행의 경쟁력 제고와 물론 그룹사 간의 연계를 활용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그는 순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사업의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올해 초 10개국 해외 점포장이 참석한 ‘2023 글로벌 신년 간담회’를 열고 2023년 글로벌 중점 추진 사업으로 해외 점포 경쟁력 강화, 전략 투자 및 디지털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추진력 강화, 글로벌 인력 관리 체계 강화, 글로벌 협력 체계 확대를 선정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NH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중점 추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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