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 증가했다.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2439억원)과 비교해 2배 넘는 성과를 냈다. K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에는 장기 보험 비율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원수 보험료 중 장기 보장성 보험의 비율은 64.1%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보험 원수 보험료는 8124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김 사장이 지난 2년간 체질 개선을 주도한 효과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손해율 관리는 물론, 장기 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강화에 나섰다.
탄력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KB손보의 투자 영업이익은 1조1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지난해 매크로 환경이 금리 발작을 계기로 변동성이 극대화했던 만큼 올해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한 조정이 투자 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KB손해보험의 연간 운용 자산 이익률은 3%대를 돌파했다.
김 사장은 올해 임직원에게 과거 성공에 머무르지 말고 지속 성장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성공적인 2022년을 보냈지만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보험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보험 산업 재편 신호탄이 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된 후 KB손해보험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IFRS 17 도입 후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이 2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여기엔 회계 기준 전환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IFRS 17은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손익을 인식할 때도 현금 흐름이 아닌 계약 전 기간으로 나눠 인식한다.
이 회계 기준을 적용하면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 상품 비율이 높을수록 큰 혜택을 받는다.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 개선됐고 계약 서비스 마진(CSM)은 8조2000억원으로 8.0% 증가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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