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에도 염증이 생길까[건강]
보건복지부 통계상 한국인이 감기보다 더 많이 생기고 가장 많이 치료하는 질병 1위는 무엇일까. 바로 잇몸병이다. 잇몸병은 치주염이라고도 하는데 구강 내 치태와 세균이 치아 표면에 붙어 잇몸뼈를 녹이면 치아가 유지되지 못하고 결국 발치에 이르게 되는 질병이다. 이렇게 치아가 빠지게 될 때 하는 치료가 임플란트다. 그러면 임플란트 주위에도 염증이 생길까.

결론부터 말하면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보다 염증에 더 약하다. 그래서 한 번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 회복 과정이 어렵고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연 치아 잇몸은 치주인대로 치아와 연결돼 있다. 그래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태와 세균이 있어도 어느 정도 저항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티타늄이라는 금속으로 돼 있어 임플란트의 치조골과 잇몸 부분이 그냥 열려 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치태나 치석이 생기면 세균이 더 빠르게 잇몸뼈까지 내려 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주위에는 치태나 치석이 끼지 않도록 정기적인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앞서 설명한 치태와 세균을 들 수 있다. 둘째는 임플란트 주위로 과도하게 씹는 힘이 가해지는 경우다. 임플란트의 위치는 서로 수직이어야 한다. 그래야 씹는 힘을 잘 견딜 수 있다.

문제는 임플란트 방향이 많이 기울어져 있거나 임플란트 개수가 씹는 힘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개수의 임플란트를 식립하거나 하면 반대편에는 치아가 없어 임플란트 치아 한쪽 만으로 음식을 씹게 된다. 그러면 임플란트 주위에 힘이 많이 가해지고 그로 인해 잇몸뼈가 견디지 못하고 염증이 생기게 된다.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은 자연 치아의 염증과 같이 임플란트 점막염과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구분한다. 두 가지 차이는 잇몸뼈가 녹고 안 녹고 차이다. 잇몸뼈의 손실 없이 단순히 잇몸 염증만 있다면 임플란트 점막염으로 진단한다. 치료 방법은 구강 내 소독약인 클로로 헥시딘이라는 약물로 소독하거나 임플란트 주위에 치태를 제거함으로써 염증을 제거할 수 있다. 만일 잇몸뼈의 손실이 있다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진단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잇몸뼈의 손실량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먼저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인한 치조골의 소실이 소량인 경우는 우리가 일반적인 잇몸뼈 치료와 같이 스케링을 먼저 시작해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 제거 치료를 한다. 물론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는 다르기 때문에 금속 표면인 임플란트 주위에 날카로운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기구를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

만일 임플란트 주위에 2~3mm 정도의 잇몸뼈 소실이 있고 임플란트 주위에 피도 많이 비친다면 잇몸을 직접 열고 들어가 임플란트 주위에 치태나 치석 그리고 염증 조직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날카로운 골 조직도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임플란트를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임플란트 주위염을 치료할 수 있다.

만일 골 손실이 더 많다면 염증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보철물을 제거한 후 임플란트 주위에 골 이식을 다시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처음 임플란트 수술할 때보다 더 많은 노력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다시 만들어진 잇몸뼈는 계속적으로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아 관리해야 다시 녹아 내리지 않는다.

만일 임플란트 골 소실이 전체 길이에 절반 이상이거나 임플란트의 동요 등의 문제가 있다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다시 식립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임플란트를 제거하면 잇몸뼈는 어느 정도 다시 회복되는 능력이 있어 염증이 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것보다 빠른 판단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임플란트의 수명이 반영구적이라고 과거에는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관리하는 정도에 따라 수명이 정해진다고 한다. 또 임플란트나 환자 모두 시간에 감에 따라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면역이나 염증 저항에 약해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