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삼계탕, 팥빙수 식자재 가격 1년 전 비해 10~30% 올라
치솟은 물가에 가계 부담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냉면, 팥빙수 등 여름 대표 메뉴 가격과 식자재 값이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여름 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엔터프라이즈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가 자사의 외식 사업자용 식자재 앱 ‘식봄’에서 거래되는 지난 4~5월 식자재 가격을 조사한 결과, 냉면·콩국수· 삼계탕 등 여름철 대표 음식의 식자재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냉면면(2kg) 평균 가격은 12.3% 올랐고, 냉면육수(10kg)의 가격도 8% 인상됐다.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냉면 값도 올랐다. 지난달 말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의 8대 외식 상품을 조사한 결과 냉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923원으로 전년(1만269원) 대비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의 주재료인 삼계탕용 닭 가격도 전년 대비 23.2%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서울의 삼계탕 가격(1만6423원)이 작년(1만4577원)보다 12.7%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 대표 간식 팥빙수의 원재료 가격도 평균 14.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빙수팥(3kg)이 전년 대비 19%, 연유(50g)가 8%, 빙수떡(220g)은 11% 상승했다. 팥빙수에 곁들이는 빙수제리(450g)는 11%, 후르츠칵테일(3kg)은 25% 올랐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망고빙수의 주재료인 망고(1kg) 역시 지난해 대비 12% 가격이 상승했다.
식자재 가격이 올랐음에도 팥빙수를 파는 유명 프랜차이즈 중 올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곳이 많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팥 가격이 23.1% 하락하는 동안 팥빙수 가격을 12% 올린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A 프랜차이즈사는 올해도 12.5%, E사는 9.25% 올렸고, L사의 경우 26.2%나 가격을 인상했다.
콩국수의 경우, 1차 원재료인 콩(백태 10kg)의 가격은 작년보다 3% 하락한 반면 콩국물용 콩가루(850g)의 값은 전년 대비 32% 올랐다. 콩국수 재료의 가격 변동으로 가게마다 가격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장재훈 식봄 MD는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를 전수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평균 12% 상승했다”며 “인건비나 공공요금 등의 영향 때문에 당분간 식자재와 외식물가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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