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I는 2013년 7월 SK에너지의 트레이딩 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로 설립됐다. 서 사장은 2018년 12월 취임해 SK에너지 R&S CIC 대표를 겸직하며 SK에너지와 SKTI 간 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해 왔다.
서 사장은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지금까지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트레이딩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항공유‧해상유 제품과 수요 성장 시장인 동남아시아 거점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SKTI는 탄소 감축을 위한 에너지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SKTI가 투자한 미국 이퓨얼(e-fuel) 전문 기술 기업 ‘인피니움(Infinium)’이 대표적이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인피니움은 액체 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 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거기에서 나온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을 얻을 수 있다.
산업 공정 혹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면서 연료를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액체 연료를 대체하기 어려운 항공 운송 분야에서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 Sustainable Aviation Fuel)로도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인피니움의 기술로 만든 이퓨얼 기반 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석유 기반 연료보다 훨씬 적다. 이퓨얼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포집·감축되는 것까지 감안하기 때문이다.
SKTI는 이번 투자가 SKTI의 첫 차세대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라는 점에서 2021년 발표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실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I는 한국 유일의 석유 제품 트레이딩 전문 회사로, 이퓨얼 확보·보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고 특히 SK에너지의 대규모 석유 제품 정제 시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와의 접목을 통해 조기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다.
서 사장은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 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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