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만인산자연휴양림한없이 바쁘고, 빠를 것만 같은 이 도시에 숲·공원·휴양림·산림욕장이 곳곳에 포개어 있다. 상소동산림욕장에서 약 6km 거리에는 또 다른 분위기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만인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햇살 아래 무지개를 드리우며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올리는 분수와 유유히 호수를 헤엄치는 오리 가족과 자라도 만난다. 휴양림 입구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에게 인기인 봉이호떡도 맛볼 수 있는데, 식은 뒤에도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좋다. 완주- 대아저수지(대아호)어딜 가나 붐비는 여름. 쭉 뻗은 호반도로를 따라 교통체증 없는 드라이브를 즐겨볼까. 운암산·동성산·위봉산 등 계곡을 막아 조성한 대아저수지는 산세와 호수가 이뤄내는 절경 덕에 완주 9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저수지를 감돌아 나가는 20km의 드라이브 코스는 달리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한다. 여수- 오동도바다의 꽃섬, 오동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이 섬의 트레이드마크는 동백과 이대다. 대나무의 일종인 이대가 곳곳에 빼곡한 터널을 만든 덕에 사시사철 푸르름을 뽐낸다. 섬 자체가 하나의 테마파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2년부터 오동도를 지켜온 오동등대를 비롯해 테마공원·음악분수공원·맨발공원 등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가득하다. 해남- 땅끝전망대한반도의 시작이자 끝이 되는 도시, 해남. 땅끝전망대에 오르면 진도에서 완도까지 서남해의 비경이 와락 품에 안긴다.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 두 다리를 이용해도 좋지만,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땅끝모노레일 탑승을 추천한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하며 땅끝마을의 여름을 만끽해보자. 태백- 바람의 언덕바람의 언덕이 그린 풍경화가 절경이다. 초록빛 언덕에 산바람이 스치면 약속이라도 한 듯 거대한 흰색 바람개비가 일제히 운동을 시작한다. 시원하게 뻗은 해발 1286m 매봉산 정상을 늠름히 지키고 있는 풍력발전기와 푸른 하늘, 장활하게 펼쳐진 고랭지배추밭의 대비가 눈부시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엄한 풍경을 놓치지 말자. 구례- 수락폭포기암괴석 사이로 높이 15m의 폭포가 은가루처럼 쏟아지고, 어느새 무더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구례 수락폭포는 ‘물맞이 폭포’라고도 불리는데, 농사를 마친 농부들이 허리 통증과 신경통을 달래기 위해 즐겨 찾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실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201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락폭포에서 다량의 산소 음이온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 문경새재 도립공원조선시대 한양과 영남을 이어주는 영남대로의 관문, 문경새재. 과거를 보러 가는 영남의 선비들이 꼭 지나가던 길이라서 과거급제길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푸르게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서 맨발로 황톳길을 걷노라면 더위는 금세 사라진다. 2관문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주말마다 주막이 차려지고, 전통놀이와 떡메치기, 막걸리 시음 등 온 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무주- 무주향로산자연휴양림군 전체가 소백산맥에 속하는 무주는 해발 1000m 이상의 덕유산·적상산·민주지산 등의 높은 산들에 둘러싸여 맑고 평화로운 기운이 면면에 가득하다. 무주 읍내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로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휴양림은 숲속동굴집, 야영장 등 숲속에 독립된 숙박 공간과 인공폭포·바닥분수·모노레일까지 갖췄다. 더불어 지난 3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목재문화체험장은 편백나무로 가득한 목재풀장, 자작나무 레일로 만든 기차놀이부터 목재를 이용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 어린 자녀와 방문하면 더욱 유익한 곳이기도 하다. 태안- 청산수목원태안의 매력은 비단 물놀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태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마다 가까운 거리에 바다 못지않은 매력을 뽐내는 수목원이 자리한다. 몽산포해수욕장에서 불과 3km 거리의 청산수목원은 팜파스그래스(억새) 성지이자 웨딩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세를 치렀다. 2019년에는 함께 드라마에 출연해 결혼까지 한 배우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했다. 서로에게 진심으로 호감을 느꼈을 두 배우가 자전거를 타고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출한 메타세쿼이아길부터 청산수목원의 명장면은 거듭거듭 펼쳐진다. 단양- 단양강 잔도단양강변을 따라 아찔한 암벽 위를 걸어보자. 1.12km 의 나무덱으로 조성된 잔도는 단양강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위로 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절벽이, 발아래로는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가 스릴을 선사한다. 이끼 터널, 만천하스카이워크·수양개선 사유물전시관·수양개빛터널 등 단양의 여러 명소와도 이어진다. 단양 여행에서 빼놓으면 안 될 핵심 포인트라는 뜻이다.
박소윤 기자 so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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