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좋아하는 한국인, 당 섭취량 6% 감소했다
한국인의 당류 섭취량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21년 34.6g으로 2019년 36.8g 대비 6% 감소했다.

이는 하루 총열량 1,837kcal의 7.5%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10%보다 낮은 수치다.

식약처는 당류 섭취량이 감소한 이유로 탄산수 및 블랙커피를 마시는 이들의 증가를 꼽았다.

최근 기존 음료 대신 탄산수나 설탕을 뺀 제로 음료 열풍이 불고, 믹스커피 대신 아메리카노 같은 블랙커피를 선호하는 현상이 전체적인 국민 당류 섭취 감소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 평균 탄산수 섭취량은 2019년 3.0g에서 2021년 7.8g으로, 블랙커피 섭취량은 같은 기간 82.4g에서 88.5g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3명 중 1명 이상이 WHO의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당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 어린이·청소년의 권고 기준 초과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여자 어린이와 청소년의 각 44.2%, 51.6%, 남자 어린이·청소년의 36.4%, 30.3%가 권고기준 이상의 당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학생의 과자류·빵류 섭취 증가 및 남학생에 비해 많은 음료류, 캔디류 등의 간식 섭취 횟수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포장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확인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류를 각설탕 2개 분량(6.5g) 정도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당류 함량 표시를 쉽게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당류 함량을 줄인 제품에 “덜, 감소, 라이트, 줄인, 적은”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대상 식품 유형을 선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