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립된 토종 브랜드…현대미술 기반의 의류 선보여

더뮤지엄비지터. (사진=롯데면세점)
더뮤지엄비지터. (사진=롯데면세점)
K-패션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설립한 지 10년도 채 안 된 신생 브랜드들이 패션업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얼마 전, 백화점과 협업해 잠실 복합쇼핑몰에 매장을 낸 '마르디 메크르디'도 2018년 나온 토종 브랜드죠. 외국인들 사이에서 '오픈런' 브랜드로 알려질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런 브랜드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으며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마르디 메크르디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죠? 바로 '꽃'입니다. 그런데, 꽃으로 인기를 얻는 브랜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더뮤지엄비지터'라고. 아마 처음 듣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더뮤지엄비지터는 현대미술을 기반한 국내 패션 브랜드로, 박문수 디자이너가 2016년 9월에 런칭했습니다. 박 디자이너는 더뮤지엄비지터만큼 MZ브랜드로 유명한 '마뗑킴'을 만든 김다인 대표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젊은층 사이에서 두 사람은 감각적인 부부 디자이너로도 유명합니다.

박 디자이너는 샌프란시스코와 베를린을 넘나들며 패션과 예술을 공부한 끝에 더뮤지엄비지터를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더뮤지엄비지터는 독특한 색감과 디지털 프린팅 등을 수작업하며 패션의류에 예술성을 더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예술을 입는 것 같다'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고요. 최근엔 힙합레이블 아티스트, 배우 등 유명인들이 더뮤지엄비지터 상품을 애용하면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죠.
더뮤지엄비지터 제품 모습. (사진=더뮤지엄비지터 홈페이지 갈무리)
더뮤지엄비지터 제품 모습. (사진=더뮤지엄비지터 홈페이지 갈무리)
더뮤지엄비지터는 꽃을 활용한 디자인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는데요. 박 디자이너가 꽃을 '아름다움의 정수'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색감을 활용해 꽃을 그려냈거든요. 그 결과, 꽃은 더뮤지엄비지터를 표현하는 시그니처 문양이 됐습니다.

이 브랜드가 요새 업계에서 그렇게 '힙'하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롯데면세점이 '업계 단독'으로 입점 매장을 냈다고 홍보할 만큼요.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 9층에 더뮤지엄비지터 매장을 오픈했는데요. 업계 큰손으로 떠오르는 2030세대의 쇼핑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와 상품을 강화하기 위해 더뮤지엄비지터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인터넷면세점에도 더뮤지엄비지터를 동시에 입점시켰으며, 내달 11일에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입니다.

얼마 전에는 휠라가 더뮤지엄비지터와 손잡고 'HE(ART) 콜라보 컬렉션'을 론칭했습니다. 휠라 고유의 감성과 헤리티지 위에 박문수 디자이너를 지칭하는 'HE'와 그가 브랜드를 통해 그려내는 '예술(ART)'을 반영한 컬렉션이라는 뜻입니다. 더뮤지엄비지터의 브랜드 주 요소 중 하나인 '하트(HEART)'를 컬렉션의 모티브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동산을 뛰어놀며 느꼈던 행복한 시간을 회상하며 당시의 감정을 티셔츠와 바람막이, 데님 쇼츠, 신발, 모자, 가방 등에 경쾌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으로, 더뮤지엄비지터의 영문 필기체 로고 중 스펠링 E를 휠라의 F로 조합한 점이 컬렉션 디자인의 포인트죠.

토종 디자이너 브랜드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패션업계는 물론이며, 백화점에서도 K-패션을 빼고는 MZ세대를 잡을 수 없는 말이 나올 정도로요. 더뮤지엄비지터가 바로 그 브랜드 중 하나고요.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