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위원은 지난 3일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된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한·중·일 세 나라 국민들이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하며 “바람이 지나간 뒤 햇빛이 찾아오듯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서양인들이 중국, 일본, 한국 사람들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아무리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콧대를 날카롭게 세워도 당신은 서양인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국이 협력해 “함께 번영하고, 동아시아를 활성화하고, 아시아를 활성화하고, 세계를 이롭게 하자”고 전하며 3국의 교류 증진과 협력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의식한 듯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며 “한국과 일본이 세계 각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존중하지만, 어떤 관계도 이웃을 봉쇄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왕 위원은 “아시아 각국이 전략적 자율성을 키워 자국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별 역외 강대국은 지정학적 사익 도모를 위해 이념적 차이를 의도적으로 선정하고, 협력 대신 대립을, 단결 대신 분열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의 패권적 행태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왕이의 발언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견제하고 미국 주도의 포위에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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