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러시아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 사진=연합뉴스
나이키의 2023 회계연도 4분기(5월 결산) 실적은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으로 회복돼 기대치를 웃돌면서 매출이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여러 비용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128억3000만 달러로, 직영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도매 매출은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2% 감소했다. 재료비와 운송비 증가, 재고 조정을 위한 할인 비율 상승, 환율 영향 등으로 매출총이익률(GPM)은 140bps 하락한 43.6%를 기록했고 인건비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 직영 사업 변동비 등이 영향을 주며 영업이익은 12억2000만 달러로 컨센서스인 12억4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나이키는 4분기에 재고 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됐고 현재 재고 상황을 ‘건강한 수준(healthy)’으로 평가했다. 재고량은 신발과 의류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고 재고 규모는 전 분기 대비 4억 달러 감소한 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일정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고 처리가 집중됐던 북미와 중국 모두 전년 대비 ‘높은 한 자릿수 성장률(high-single-digit)’대 감소 수준이라는 점은 향후에 전략적인 상품 판매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긍정적이다.

4분기 고무적인 점은 중국에서 반등세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중국 매출은 18억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인 15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16% 증가하며 7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했다. 3분기에 재고 수준이 크게 감소해 4분기에 전략적인 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정가 판매 비율이 8개 분기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스포츠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Z세대를 대상으로 로컬 스토리 기반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어 중국 소비 시장 회복 효과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 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4~6%, 1분기는 0~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 지출 둔화 추세와 도매 부문 재고 조정이 상반기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 GPM 연간 가이던스는 200bps, 1분기는 25~50bps가 예상된다.

또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그동안 수익성을 저해한 주요인인 화물비 증가와 재고 청산에 따른 부담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점이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대형 리테일 사업자들의 재고 조정과 프로모션 경쟁에 따른 마진 압박 우려가 부각되면서 나이키의 주가는 4분기 실적 부진을 선반영하며 지난 5월 이후 시장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첫째로 북미와 중국 재고가 양호한 수준까지 하락하고 1분기 보수적 추정과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상품 라인업 구축을 고려하면 2024 회계연도 재고 이슈를 마무리하고 확실하게 반등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잠재력은 충분히 높다고 판단된다.

다만 소비 동향, 산업 전체 재고 상황과 프로모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을 통해 재고 조정 마무리를 먼저 확실하게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하나증권 보고서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