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놀러 온 Z세대 외국인, 어디로 가나?
글로벌 시장 내 K팝,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서울 관광 상권이 다양하고 넓어졌다.

서울 전통 관광명소인 명동·동대문·홍대에 이어 압구정과 성수가 외국인 주요 관광지로 부상했다. 가이드북 대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로 관광지를 찾거나, K팝 스타가 언급한 장소를 찾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CJ 올리브영이 외국인 매출 집중 상권을 분석한 결과, 명동과 동대문, 홍대 등 전통 관광 상권에는 한국 초행자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압구정과 성수 상권에는 20대 젊은 층이 주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에는 젠틀몬스터의 디저트 가게인 ‘누데이크 하우스’와 ‘런던 베이글 뮤지엄’, ‘노티드’, ‘카멜커피’ 등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 있는 맛집들이 집중해 있다. 성수는 패션 및 뷰티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몰려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트렌디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역별로 관광객 선호 제품군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압구정과 성수 지점에서는 화장품 마니아, 일명 ‘코덕’을 위한 제품군 판매량이 많다. 기능성 화장품과 신생 색조 브랜드, 이너뷰티, 그리고 미용 소도구 등이다.

반면 명동과 동대문 상권 내 매장에서는 기초 화장품이 인기 상품이다. 마스크팩을 주로 구매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기능성 기초화장품과 부위별로 관리할 수 있는 기초 제품으로 확장됐다.

주요 관광상권에서 공통으로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은 선크림이다. 선크림은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빼놓지 않고 소개하는 제품군이며, 해외 제품과 달리 제형과 보습감이 다양해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