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치원 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감소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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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해외에서도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유치원 수가 1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콩매체 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5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작년 유치원 수가 전년보다 5천610곳 줄어든 28만9천200곳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유치원 수가 감소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유치원 등 미취학 교육기관의 원생 수는 전년보다 3.7% 줄어든 4천640만 명을 기록했다.

작년 말 현재 중국 초등학교 수 역시 전년보다 3.35% 감소한 14만9천100곳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전년보다 4.55% 줄어든 1천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구는 2022년 말 기준 14억1천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천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 신생아 수는 2016년 1천880만 명에서 지난해 950만 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신생아 수가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구협회의 위안신 부회장은 "향후 더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교사들의 실직이 불가피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 닫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설은 노인 요양 시설로 전환될 수 있지만,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들은 쉽게 노인을 돌보는 사람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치원·초등학교 수의 급감과는 반대로 중국의 직업 교육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역 제조업체들이 숙련된 블루칼라 노동자 부족에 시달리자 중국정부가 관련 교육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학교의 신입생 수는 전년보다 84.4% 급증한 7만6천300명이다. 직업학교의 전체 학생 수도 약 77% 늘어난 22만8천700명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력사회보장부에 따르면 2025년이면 중국 제조업은 약 3천만명의 일손 부족에 시달릴 전망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