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강’ 비결은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 협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서치 1위’ 자리를 굳힌 하나증권의 강점은 ‘맨파워’다. 2023년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35개 부문 중 13개 종목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나왔다. 이 중 최초로 이름을 올린 애널리스트는 2명이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리서치 어시스턴트(RA)뿐만 아니라 대리급 애널리스트부터 연륜 있는 임원급 애널리스트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규모가 큰 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이 서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이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협업 리포트를 펴내는 등 다양한 시너지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룹 차원의 관심과 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하나금융그룹 경영진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리서치센터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비즈니스 협업 형태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그 결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앞으로의 목표 역시 간명하다. 리서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해 변화 속도에 적응하고 고객 지향적인 리서치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다양해진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양질의 분석 자료를 포함해 콘텐츠 생산에 보다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기관과 리테일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대면 접촉을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수상-신한투자증권
2위 탈환한 ‘리서치 명가’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베스트 증권사 2위를 탈환하며 ‘리서치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설립 이후 리서치 역량을 빠르게 키우며 2010년대 중반까지 하나증권과 양강 구도를 이어 왔다. 지난해는 NH투자증권에 밀려 두 차례 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다시 2위에 올라 최우수상을 안았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의 목표는 신한금융그룹의 ‘브레인’으로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홀세일 시장뿐만 아니라 고유 자산 운용과 투자은행(IB), 리테일 등 전사 지원으로 확장하며 그룹의 R&D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 사에 리서치 역량을 심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현재 146명이 거쳐간 이 프로그램은 자본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통해 기초 체력를 다지고 사업부문 간 결합을 높이며 증권업의 핵심 DNA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분석 역량도 강점이다. 2021년 10월부터 발간한 ‘블루북’은 신한투자증권의 대표적인 심층 리포트 시리즈다. 이 보고서는 경제·금융·산업 등에서 나타난 화두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시리즈로, ‘무형시대 0>1’ 리포트를 시작으로 중국 투자 백서·암호화폐·ESG 등을 주제로 했다.
또한 올해는 행동주의 펀드 등 시의성을 갖춘 투자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경기 침체와 자산 가격 변동성 심화 속에 정확성·신속성·가독성을 높이며 깊이를 더해 기본에 충실하는 분석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우수상-NH투자증권
분석 역량 강화한 ‘콘텐츠 프로바이더’ NH투자증권의 강점은 업계를 선도하는 분석 역량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00건이 넘는 심층 리포트를 펴냈다. ‘월간공유’, ‘전략 인사이드’ 등 투자 전략 심층 리포트를 통해 시장 전망의 정확성과 적시성을 높였다. 특히 상반기 코스피의 단계적 저점 상승과 투자 기회 요인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지난 5월부터 리서치 보고서 양식을 전면 개선했다.
보고서의 시각적 요소를 강화해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였다. 글로벌 리서치 역량도 강화했다. 글로벌 투자 전략, 해외 주식 유망 종목 분석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크레딧, 글로벌 리츠, 글로벌 인프라, 주요 이머징 국가 채권까지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인덱스 개발 사업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 지수 사업자 중 최초로 해외 지수를 개발한 개척자다. 현재 테마형 지수, ESG 지수 및 자산 배분형 지수 등 약 45종의 지수를 개발 중이고 한국 지수와 함께 해외·국내외 혼합형 지수도 산출 중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23종이 상장돼 ETP 상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패권 경쟁과 함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는 더욱 더 가속화될 것이고 잠재적 리스크는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올라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적시에 제공하며 사업부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분석과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리서치 혁신상-KB증권
리서치 및 법인영업 부문별 3위 KB증권 리서치본부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팀을 운영하고 있고 해외 주식에 대한 자체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제시하는 등 업계의 혁신을 선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한경비즈니스 증권사 평가에서 리서치와 법인영업 부문 모두 각각 1단계 도약해 부문별 3위를 차지했다. 간발의 차로, 종합 4위에 올랐다.
KB증권 리서치본부는 2021년 3월 ESG솔루션팀을 신설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서치 제공에 나섰고 같은 해 10월 대형 유망 비상장 기업 분석을 위한 신성장기업솔루션팀, 2022년 1월 디지털 자산을 커버하는 멀티에셋팀을 신설, 조사 분석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해외 주식 리서치도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를 반영해 다변화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투자 아이디어와 종목 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관련 리서치 자료를 확대할 예정이고 일본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일본 투자 전략과 종목을 분석하는 자료도 추가한다.골든불상-SK증권
‘1990년대생의 저력’ 보여주며 7계단 도약 성장이 빠른 SK증권의 저력은 ‘젊은 피’에서 나온다. 리서치센터 총 22명 중 절반이 넘는 13명이 1990년대생이다. 전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젊은 조직이다. 이들을 이끄는 리더는 베테랑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간판 애널리스트이자 반도체 전문가였던 최도연 애널리스트가 올해 1월 SK증권의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센터장은 상반기에만 5명을 충원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함께 일하던 박형우 연구위원(스마트·통신장비, 2차전지)과 이동건 연구위원(제약·바이오)을 영입했고 NH투자증권에서는 설용진 연구위원(금융)을 영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에서도 허선재 연구위원(스몰캡)과 이규익 연구위원(철강)을 영입했는데 박형우 연구위원을 제외하면 모두 1990년대생이다. ‘단골’ 베스트 애널리스트였던 최 센터장의 도제식 교육과 젊은 애널리스트의 열정이 합쳐진 시너지가 기대된다.프런티어상-메리츠증권
차별화된 애널리스트 양성 프로그램 돋보여 메리츠증권은 ‘화수분 리서치’로 불린다. 차별화된 애널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외부 수혈 없이 인적 자원을 배출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비용 절감을 위해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단기 인턴으로 채용하는 것과 달리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정규 신입 직원으로 채용한다. 이렇게 채용된 RA는 매년 6개월 이상의 교육 과정을 받는다. 애널리스트 실무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을 분야별로 센터 내 모든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직접 강의한다. 이 과정을 2년 이상 이수한 RA들은 매년 3월 말 치러지는 승격 시험을 합격해야 비로소 애널리스트로 데뷔할 수 있게 된다. 당장 실무에 투입돼도 손색이 없는 9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하고 평가는 엄격하고 공정하기로 소문 나 있다. 2016년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이 영입된 이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8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배출된 애널리스트는 각 분야별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디지털 이노베이션상- 삼성증권
‘리서치톡’으로 실시간 투자 정보 제공 삼성증권은 ‘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디지털 이노베이션’ 상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자산 관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에스 라운지’라는 디지털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내에서도 특히 리서치 채널 혁신 사례로 손꼽히는 ‘리서치톡’ 서비스가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다. 리서치톡은 애널리스트가 개인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톡 형식의 리서치 투자 정보다. 한국 주식부터 해외 주식, 이슈와 테마, 경제 분석, 한국 및 해외 투자 전략 등의 키워드를 선택하면 해당 테마와 관련한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를 고객 스마트폰 팝업 메시지로 실시간 제공해 준다. 삼성증권 리서치톡 내 테마별로 여러 명의 애널리스트가 활동하는데 애널리스트별 프로필 확인과 구독 기능도 갖추고 있다.
김정우·김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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