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CEO·비벡 라나디베도 관심
DT·블록체인·지속 가능성 분야 유망 기업 투자로 존재감

[컴퍼니]
최성환(오른쪽)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털 회장과 미국 실리콘밸리 로즈우드 샌드힐 호텔에서 열린 SK네트웍스의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과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털의 파트너십 추진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최성환(오른쪽)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털 회장과 미국 실리콘밸리 로즈우드 샌드힐 호텔에서 열린 SK네트웍스의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과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털의 파트너십 추진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투자업계 거물들과의 잇단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 분야 비즈니스 확장을 본격화하며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은 올해 6월 9일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 당시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단독 미팅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최 사장은 올트먼 CEO와 SK네트웍스 본사에서 사업 협력을 위한 미팅을 진행하고 오픈AI와 웹3 등에 대한 투자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와 올트먼 CEO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동일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22년 말 미국 AI 기반의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에 2200만 달러의 투자를 집행했다.

휴메인은 오픈AI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올트먼 CEO 역시 휴메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휴메인은 최근 첫째 웨어러블 기기 ‘AI 핀(AI Pin)’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주변 물체를 인식할 수 있고 통합 프로젝터와 센서를 활용해 손바닥이나 테이블 표면 같은 곳에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표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AFP·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AFP·연합뉴스
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글로벌 투자업계 거물과 협력을 강화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5월 하이코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털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추진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 사장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털 회장, 김사무엘 하이코캐피탈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동반자로 등장한 라나디베 회장은 40년 이상의 투자 경험이 있고 실리콘밸리 내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다. 라나디베 회장은 1997년 팁코소프트웨어를 창업한 후 2014년 43억 달러에 매각했고 2013년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을 5억4000만 달러에 인수해 현재 약 5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켰다.

미국 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코캐피탈이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투자업계 거물과 조인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하이코캐피탈이 보유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인정임과 동시에 글로벌 혁신의 허브인 실리콘밸리에서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글로벌 혁신의 심장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한 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유망 기술을 가진 초기 단계(early stage)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쳐 왔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블록체인·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20여 건의 직간접 투자로 총 2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