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015년부터 상품안전센터 구축해 운영
2021년 4월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시험기관’ 인증 받아
다소비 품목 15개 샘플을 받아 매주 1~2회 방사능 검사

(사진=최수진 기자)
(사진=최수진 기자)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25만 톤을 해양 방류할 계획이다. 이르면 7월 말부터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소비자들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은 물론 남해와 동해에서 포획되는 한국산 어류도 방사능 노출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이 우려는 수산물 구입 통로인 대형마트로도 번지고 있다. 이마트는 상품안전센터에서 수산물 검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상품안전센터는 공인 시험기관이다. (사진=최수진 기자)
이마트 상품안전센터는 공인 시험기관이다. (사진=최수진 기자)
다소비 품목 집중 점검 통해 품질 관리 나서는 이마트“여기는 공인 시험 기관이라는 인증도 받았어요. 우리끼리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죠. 고객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7월 11일 오전 11시 방문한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취재진이 품질 검사 신뢰도에 대해 묻자 센터 소개를 담당한 직원이 이같이 말했다. 이마트 상품안전센터는 전국 이마트에 들어가는 모든 신선식품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

이마트 구로점 8층에 992㎡(300평) 규모로 들어선 상품안전센터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L) 상품뿐만 아니라 바이어를 통해 매입하는 농수산품도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이곳의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공인 시험기관’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상품안전센터는 2021년 4월 한국인정기구(KOLAS)의 공인 시험기관 인증을 받았다. 기술적 능력과 품질 경영 시스템을 인정받은 시설이라는 의미다. KOLAS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의 상호인정협정(MRA) 서명 기구다.
이마트 상품안전센터. (사진=최수진 기자)
이마트 상품안전센터. (사진=최수진 기자)
이날 현장에서 설명을 담당한 조성진 이마트 상품안전센터 과장은 “모든 제품들을 식품의약품안전처 공통 기준 규격으로 검사하고 있다”며 “연간 기준으로 2500건을 검사한다. 고위험 품목이나 다소비 품목 중심으로 안전성을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고위험 품목은 소규모 회사에서 제조한 상품 또는 날씨에 영향을 받는 식품을 의미한다. 검사 시간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몇 십 분에서 최대 하루 이상도 소요된다.

상품안전센터는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뉜다. 기기분석실·이화학분석실·후드실·미생물실험실·방사능실 등이다. 이 밖에 세척실·멸균실·배양실·유전자추출실·PCR실·검체보관실·문서보관실 등이 있다.
방사능 검사 기기. (사진=최수진 기자)
방사능 검사 기기. (사진=최수진 기자)
근무하는 연구원은 총 8명이다. 센터장 1명과 전문 검사인력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역할은 막중하다. 특히 최근 들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우려가 심화하면서 기존 업무 외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일들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이마트에서 구축한 ‘방사능 안전 관리 체계’도 상품안전센터 연구원들이 만들었다. 조성진 과장은 “현재는 안전 관리 체계 가운데 ‘평시 단계’로 대응하고 있지만 방류 시기가 확정되거나 추가적으로 다른 이슈가 발생하면 대응 단계를 높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안전센터는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약 33㎡(10평) 규모의 방사능실에서 이마트에서 매입하는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사능실은 센터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수산물의 샘플을 만드는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수산물의 샘플을 만드는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방사능 검사를 담당하는 연구원은 총 3명이다. 민정기 센터장이 주된 검사를 실시하고 연구원 2명은 민 센터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검사는 다소비 품목 15개의 샘플을 받아 매주 1~2회 진행한다. 고등어·갈치·임연수어·삼치·오징어·광어 등 이마트 바이어팀이 선정한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을 받는다. 생물로 들어오는 샘플은 방사능실 한쪽에 마련된 세척 공간에서 직접 손질한다.

우선 수산물 샘플이 들어오면 검사실에서 가식 부위만 잘라낸다. 이후 블렌더를 사용해 갈아 낸다. 잘게 다져진 샘플은 방사능 기계 전용 통에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눌러 담는다. 이후 방사능실로 이동해 방사능 검출이 가능한 기계에 넣는다. 검사는 1만 초(약 2시간 46분)가 소요되며 종료 시 PC로 검사 결과가 나온다.
방사능 검사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방사능 검사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검사에 사용되는 기계는 미국 오르텍(ORTEC)의 ‘고순도 게르마늄 핵종 분석기’다. 게르마늄의 전자를 증폭시켜 방사능 방출량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수산물에 포함된 방사능을 수치화하는 작업을 한다. 이마트는 이 기계를 2021년 구입해 2년 전부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사능 검사를 담당하는 이장미 연구원은 “한 번에 샘플 하나밖에 검사하지 못해 15종을 전부 확인하려면 2일 정도 걸린다”며 “지난 2년간 방사능 기준치를 넘은 사례는 없었다.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만큼 방사능 검사 품목을 최대 20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사능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방사능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