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번 수원행 경기버스, 아이 엄마 타자 버스기사 안내방송
훈훈한 사연 온라인으로 퍼져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경기도의 한 버스에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엄마를 대하는 버스기사님의 태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9일 퇴근시간 무렵 수원의 한 버스를 탄 아기띠를 멘 일본인 여성은 붐비는 버스 안에서 꼼짝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때 여성을 본 버스기사는 마이크를 잡았다. “아기가 있으니 자리를 양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버스기사의 안내방송이 버스 안에 전해지자 복잡했던 버스 안의 길이 열렸다. 이어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여성분이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당시 이 일을 겪은 일본인 여성이 귀가 후 남편에게 이야기를 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글쓴이는 A씨는 “오늘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일본인 아내가 버스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더라”며 “19일 오후 6시 27분께 망포중학교에서 영통방면으로 가는 버스였다. 아내는 아기띠를 메고 아이와 같이 버스에 탔고, 퇴근시간이어서 승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기사님께서 승객분들께 안내방송으로 아기가 있으니 자리를 양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덕분에 승객분들께서 버스 안 통로도 마련해주시고, 여자 분이 자리를 양보해주셨다”고 적었다.

A씨는 “아내는 자신은 외국인이지만 기사님 덕분에 한국의 따뜻함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느꼈다”며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 왔지만, 기사님의 배려 덕분에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A씨는 기사님 성함은 모르지만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경기버스 홈페이지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님 정말 멋지다” “버스 안도 훈훈했을 듯” “이런 건 무조건 칭찬해야할 듯” “아직 세상은 살만해”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