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곡물 수출 대국이다.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보리 3위, 옥수수 4위, 밀 5위 수출국이었다. 전쟁으로 2022년 3~8월까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곡물·식료품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된 데 따른 조치였다. 흑해 곡물 협정으로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2023년 5월까지 총 3300만 톤의 곡물·식료품을 수출했고 이는 국제 곡물 가격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협정은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됐지만 러시아가 7월 17일(현지 시간) 사실상 종료를 발표하면서 넷째 연장이 무산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과 옥수수 선물 가격은 한때 2~3% 상승했다.
흑해 곡물 협정의 만료로 세계 식량 위기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또다시 식량을 무기 삼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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