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은 사우디의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 44배 크기(2만6500㎢)의 미래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폭 200m, 높이 500m의 선형 건물을 170㎞ 길이로 잇는 직선도시 ‘더 라인’과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휴양지 ‘신달라’로 구성된다.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중심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표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더 라인’은 도로, 자동차, 탄소배출이 없는 도시를 구축하도록 풍력, 태양열 및 수소 등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동되는 세계 최초의 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25일 단독으로 만난 네옴 환경 최고책임자(Chief Environment Officer) 리처드 부시 박사(Dr. Richard Bush)도 이번 프로젝트는 “가능한 일”이라며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연신 강조했다.
과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의 왕립 토지 위원장과 뉴사우스웨일스주 환경보호청의 이사로 활동한 그는 환경 지속가능성 분야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네옴 환경 최고책임자 리처드 부시 박사(Dr. Richard Bush) 사진 엑세스커뮤니케이션 제공.]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부시 박사는 “항상 우리가 ‘지속가능성’을 빨리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네옴 프로젝트에는 지속가능성은 물론이고, 적주성(거주의 조건)관련 열정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환경 관련 네옴의 키워드는 순환, 기후, 그리고 생물의 다양성”이라며 “‘더 라인’을 포함한 네옴 전체 지역에 환경(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려는 게 목표다. 실제로 라인의 면적은 동등한 규모의 도시 대비 2%밖에 환경 발자국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지역 환경의 95%를 보호하는 것이다. 면적으로 치면 2만 6천 제곱미터에 달한다”며 “생물의 다양성과 야생동물들이 다시 들어와서 살 수 있도록 약 1억 개의 나무와 또 식물들을 향후 10년 내에 심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의 수많은 환경 관련 기술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가령, 위성 정보, 드론 정보, 지상 센서 정보 또 웨어러블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 기술 등이 포함된다. 한국의 관련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네옴은 단순히 빌딩만 짓는 건설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미래 사회를 형성하는 프로젝트”라며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 뿐만 아니라 세계의 프로젝트이다. 이미 그곳에서 거주하고, 일하시는 분들이 전 세계 70개국에서 오셨다.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 내 하나의 성숙한 경제 국가, 완전히 다른 미래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함께 개최한 이 행사에는 건설과 인프라, IT, 교통, 미디어 및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한국 최고의 리더 기업들이 모였고 네옴의 주요 경영진들이 현재 수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제 진행상황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는 “오랫동안 네옴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귀중한 파트너였던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네옴은 이미 건설과 교통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네옴이 모빌리티, 미디어, 금융 및 청정에너지 등 다른 분야에서도 강력한 시장 잠재력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음을 다양한 기업과 투자자들이 깨닫고 앞으로 더욱 의미 있는 파트너십과 투자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네옴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소식들이 연일 들어오면서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모인 세계적인 기업과 인재들이 만든다고 하는 미래가 정말 이루어질 현실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네옴과 우리 원팀코리아 기업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게 되어 기쁘고 향후에도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는 논의들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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