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는 100여명 인원만 남길 예정

산업은행의 '부산행'...모든 조직과 기능 이전
산업은행이 본사의 모든 기능과 조직을 1부산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국민의힘·부산동래구)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3월부터 부산 이전 계획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최근 이를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는 두가지 안이 제시됐다. 첫째는 산업은행 전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본점을 중심으로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지역성장 중심형’안이다.
둘째는 부산 본점에 전 기능을 완비하지만 수도권 금융시장과 기업고객 대응을 위해 여의도에 기능을 병행 배치하는 ‘금융수요 중심형’안이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정책금융 기능의 온전한 이전을 위해 전 기능과 조직이 부산으로 이전하고 지역거점별 권역센터를 도입하는 ‘지역 성장 중심형’안을 채택했다.
산업은행의 전체 기능과 조직을 이전해야 정책 금융기능의 온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의도에 최소 인력인 약 100명만 두고 조직을 전부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산업은행법 개정안이다. 현행 산은법 제4조는 ‘산은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어 부산 이전을 위해선 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은행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규정한 한국산업은행법을 개정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