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구매하는 법인차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
9월 이전에 고가 수입차 ‘사자 수요’ 몰린 것으로 분석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1억원 이상의 수입차는 3만7239대 팔렸다. 작년 상반기(3만4055대)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입차 가운데 고가 수입차 판매 비중은 전년 상반기 대비 2.5%포인트 늘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 대수(13만689대)의 28.5%에 달하는 수치다.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최근 5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1만1084대에서 2020년 상반기 1만9229대로 늘었다가 2021년 상반기 3만3741대로 급증하며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 대수는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2021년 14만7000여대에서 작년 13만1000여대로 줄었고, 올해도 소폭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불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가 수입차 판매 증가는 소득 양극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법인 명의의 고가 수입차 구매량이 늘어난 것이 고가 수입차 규모 확대에 한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등록된 1억원 이상 수입 법인차는 지난해 상반기 2만2928대에서 올해 상반기 2만414대로 1086대(4.7%) 늘었다.
법인차는 이르면 올해 9월부터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다만 기존에 등록된 차에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9월 전에 고가 수입차를 법인차로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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