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온열 질환자 400여명 발생
물 웅덩이 위에 텐트 치는 모습도 포착
대회 준비 부족했다 지적도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최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놓고 시기와 장소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로 4년마다 열린다.
실제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새만금 땡볕 아래에서 대회가 열린 탓에 개막 첫날인 1일 야영지에서 온열 질환자가 400여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에 따르면 나머지 400여명은 벌레 물림 등에 의한 환자다.
이번 대회는 세계 158국에서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4만3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된 상황이다. 그러나 대회 첫날부터 약 10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여기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가장 더울때 땡볕을 피할 그늘도 없는 장소에서 행사를 강행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무슨 생각으로 가장 뜨거운 한여름에, 그늘 한 점없는 들판에서 대회를 치를 생각을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대회 준비마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새만금 부지 일부가 대회 직전까지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가 열린 것이다.
실제로 SNS에는 물 웅덩이 위에다 텐트를 치는 대원들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 B는 “잘 쌓아온 한국 이미지가 망가질끼봐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다.
한편 새만금은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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