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101: 대표적인 3가지 오해 바로잡기[비트코인 A to Z]
디지털 시대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은 혁신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은 단순히 화폐의 대체품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알고리즘과 획기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탈중앙화를 구현한다. 저렴한 수수료와 언제든지 즉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많은 사람이 가상자산에 매료되기에 충분한 요인이다.

가상자산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불법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됐다. 가상자산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투명하다. 그 덕분에 정부·금융회사·가상자산 참여자들은 강력한 거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재산권 보장과 불법 활동에 대한 사전 감지, 억제를 가능하게 한다.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존재한다. 가상자산을 둘러싼 가장 흔한 오해 3가지를 짚어보면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본다. 오해 1 : 가상자산은 범죄자의 전유물이다
가상자산은 불법 활동의 거래 수단으로 묘사되곤 한다. 가상자산 초창기에는 전체 거래량 중 범죄와 관련된 비율이 지금보다 매우 높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다크넷 시장인 실크로드(Silk Road)다. 2013년 폐쇄되기 전까지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법 집행 기관의 압박과 규제가 강화되고 블록체인 분석 도구가 등장하면서 불법 거래가 급격히 감소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불법 주소는 238억 달러(약 30조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송금했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1% 미만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놀라운 진전을 보여줬다.

가상자산 101: 대표적인 3가지 오해 바로잡기[비트코인 A to Z]
오늘날 가상자산 거래소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표준에 따라 고객 확인(KYC) 등과 같은 자금 세탁 방지(AML)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통해 2019년 아동 착취 플랫폼 ‘웰컴 투 비디오’와 2022년 비트파이넥스 해킹(Bitfinex hack)과 관련된 대규모 압수 수색을 진행한 바 있고 2022년에는 액시 인피니티 로닌 브리지(Axie Infinity Ronin Bridge)에 대한 신속한 조치로 북한의 중대한 사이버 위협 또한 무력화시켰다.

이러한 사례는 가상자산은 범죄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정부가 올바른 도구와 의지로 가상자산 기반 불법 행위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오해 2. 가상자산 투자는 도박이다
모든 가상자산 투자를 도박으로 낙인 찍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일부 사람들은 가상자산의 가치가 급등하기를 바라며 가상자산을 구매하지만 가상자산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몇몇 신흥 국가에서는 소액 송금에 가상자산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기존 은행 방식보다 더 빠르고 수수료가 적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101: 대표적인 3가지 오해 바로잡기[비트코인 A to Z]
가상자산은 화폐의 가치 하락 방지와 효율적인 국경 간 거래를 가능케 한다. 현재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과 같은 디지털 아트 작품도 가상자산 기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디지털 공간에서 소유권과 독창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

가상자산의 긍정적인 역할 중 하나는 바로 ‘기부’다. 2022년부터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상자산이 이재민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공한 가상자산 주소로 기부된 금액은 총 7000만 달러(약 897억원)에 달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국가들은 일반적인 경로를 통해 기부를 받는 것이 어려운데 가상자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본질적으로 가상자산은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저장하고 전달하는데 특화된 하나의 자산이자 도구다.오해 3. 가상자산은 익명으로 거래되고 추적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완전히 익명화되거나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적이 없다. 오히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에서는 가상자산 거래가 투명성과 추적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의 각 단위는 생성·소유권·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불변의 공개 원장에 저장되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전체 거래 내역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투명성은 달러·유로·엔화와 같은 대부분의 전통적인 형태의 화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거래의 투명성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거래의 배후에 있는 개인을 추적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송금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가상자산 불법 거래의 경우 이용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체이널리시스와 같은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수사관들은 체이널리시스 도구를 활용해 주요 가상자산 범죄 사건을 추적, 분석하고 범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일례로 체이널리시스는 클러스터링과 같은 기술을 사용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포함해 단일 주체 또는 관리자가 제어하는 주소를 그룹화한다. 이 클러스터링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다크넷 시장인 하이드라(Hydra)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공식적으로 제재하는 하이드라 관련 주소는 117개로, 체이널리시스는 클러스터링을 통해 약 660만 개가 넘는 하이드라 관련 주소를 식별했다.
가상자산 101: 대표적인 3가지 오해 바로잡기[비트코인 A to Z]
여느 기술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에도 도전과 비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오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이해한다면 가상자산이 제공하는 놀라운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상자산은 금융의 세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거래와 투자 심지어 이타주의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꾸고 있다. 가상자산 생태계가 진화하고 성숙해짐에 따라 오해로 인해 판단이 흐려지지 않도록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