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모습. 사진=한국경제 DB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모습. 사진=한국경제 DB
국내 최대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아프리카TV와 리노공업 등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상향 조정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아프리카TV와 리노공업 등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보유목적을 변경하며 지분율을 높였다고 전일 공시했다. 아프리카TV는 7.41%에서 7.58%로 0.17%포인트, 리노공업은 5.05%에서 6.45%로 1.4%포인트 지분율을 높였다.

이번 투자로 해당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행동이 예고된다. 일반 투자의 경우 임원 보수나 배당 등에 대한 제안과 임원의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 청구권 행사 등 적극적 주주활동을 할 수 있는 유형으로, 공격 투자로 해석된다. 단순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단순투자와 구별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측은 “더 이상 ‘단순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공식적인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 결정된 경우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국내주식 보유목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중점관리사안(배당, 임원보수, 법령상 위반 우려, 지속적 반대 의결권행사, 정기 ESG 평가 등급 하락) 및 예상하지 못한 우려 관련 비공개대화 대상기업, 비공개중점관리기업, 공개중점관리기업 선정 사실 통보, 비공개서한 발신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제안 △공개서한 발송 △주주대표소송의 제기, 기타 상법상 소수주주권의 행사(회계장부 열람 청구, 임원해임청구, 검사인 선임청구, 집중투표청구, 위법행위 유지청구 등) 등이 해당사항에 속한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는 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 발굴을 통한 장기투자를 지향한다. 이에 향후 실적 개선이 뚜렷해 보이는 종목을 중점적으로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

앞서 아프리카TV는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을 무려 12.4%나 웃돈 영업이익과 전년 대비 11.2%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부장 업종인 리노공업의 전망도 밝다. SK증권은 리노공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40.1% 증가한 688억원, 영업이익은 56.5% 오른 270억원을 전망했다. 타겟 멀티플을 내년으로 변경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였다.

이동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소부장 업체의 실적 저점이 2분기나 3분기에 형성되는 반면, 리노공업의 경우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분기 최대 고객사의 강한 재고 조정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