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라는데···’ 작년 매출 반기에 뛰어 넘은 스타트업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긴축 기조로 국내 스타트업 투자길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58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998건) 대비 4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가 급감하면서 초기 자금 유동성이 중요한 스타트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역대 매출, 글로벌 진출 등을 이뤄내는 기업들이 눈에 띄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J커브 성장세를 그리는 스타트업은 어디일까.

올 상반기 거래액 200억 돌파한 팀스파르타
에듀테크 스타트업 팀스파르타가 올 상반기 거래액 2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반기 만에 달성한 것으로 전년 동기 실적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팀스파르타의 이번 실적 배경에는 AI, 클라우드 과정을 비롯해 △웹개발 △앱개발 △게임개발(Unity) 등 8개의 과정으로 구성된 K-디지털트레이닝(KDT) ‘내일배움캠프’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배 이상의 누적 수강생을 기록한 ‘내일배움캠프’는 검증된 국가 공인 강사진과 실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수강생들 사이에 높은 신뢰를 얻었다. 또한, 전체 수강생 중 75.2%에 달하는 비전공자들이 교육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별도의 사전캠프를 마련해 배경지식이 없는 초보 입문자들에게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개발자 취업을 목표로 하는 캠프인 만큼 전문 매니저와 자체 IT인재 채용 플랫폼 ‘인텔리픽’을 통한 기간 제한 없는 취업 지원을 내세워 수강생들 사이에 믿을 수 있는 교육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위한 커리큘럼 구축부터 개발자 취업까지, 개발 인재 양성에 많은 공을 들여온 팀스파르타는 현재까지 국내 약 54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다. 팀스파르타는 스파르타코딩클럽, 항해99 등 주요 B2C 코딩 교육 사업을 빠르게 발전시켜 왔으며 2020년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한 B2B 교육사업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카카오, 우아한 형제들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GS 등 다양한 산업군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 코딩 교육을 진행해 B2B 교육 사업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북미·유럽 등 주요 5개국 진출 이뤄낸 넛지헬스케어
캐시워크 운영사 넛지헬스케어는 해외 시장 약진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최고실적을 기록 중이다. 2023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4억 원, 매출 48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와 32% 증가한 넛지헬스케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으로 2016년 법인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캐시워크는 북미에 이어 올해 유럽 주요 5개국으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6% 뛰었다. 현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와 기업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며 보상의 효능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단기 임대 틈새시장 공략, 거래액 100억 원 달성한 스페이스브이
프롭테크 스타트업 스페이스브이에서 운영하는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는 늘어난 단기 임대 수요 시장을 배경으로 상반기 거래액 100억 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삼엠투는 잠깐 거주할 집을 찾는 게스트와 짧게 집을 빌려주는 호스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며 전년 동기 대비 70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실적 상승에는 단기임대 수요 증가와 앱 2.0 버전 출시를 통한 사용성 개선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론칭 이래 성장을 지속한 결과 현재 누적 거래액 160억 원, 누적 방 등록 수 1.3만 개, 누적 앱 다운로드 수 59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작년 매출 뛰어넘은 ‘말해보카’ 운영사 이팝소프트
'말해보카' 운영사 이팝소프트는 사용자 맞춤형 기능과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 전체 기간 매출을 넘어서는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이팝소프트 매출액은 83억 원으로 2022년 연간 매출액 76억 원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액 48억 원을 기록한 2021년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팝소프트의 성장 배경으로 말해보카의 사용자 맞춤형 기능과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꼽았다. AI를 통한 난이도 조절과 복습 주기 설정이 특징인 이 서비스는 최근 리스닝 학습 기능에 영국 성우 음성 기능을 추가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