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공급 후 이달 초부터 다시 판매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인기에 점포별 일시 품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라떡볶이를 맛보기 위해서는 오픈 시간에 맞춰 주문하거나, 배달 앱 내 해당 제품의 ‘주문 가능’ 표기가 나타날 때까지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야 해 ‘엽케팅(엽기떡볶이+티케팅)’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매운맛 열풍의 원조 격인 ‘불닭볶음면’의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최근에는 SNS에서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하며 글로벌 젊은 층에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불닭 브랜드는 7월 중순 기준 누적 판매량 50억 개, 누적 매출액은 3조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연간 매출의 약 70%가 불닭 시리즈에서 나올 정도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854억원, 시장 추정치 대비 34% 웃도는 수준의 영업이익(44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로 기존 제품에 할라피뇨를 추가한 수출용 ‘더 매운’ 불닭볶음면을 국내에 출시했으며, 기존 ‘간짬뽕’보다 4배 매운 ‘간짬뽕 엑스’를 선보였다.
농심은 신라면보다 2배 더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오뚜기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첨가한 ‘마열라면’을 선보이며 매운맛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라면뿐만이 아니다. 오리온은 ‘꼬북칩 매운맛’과 ‘포카칩 맥스 레드 스파이시’를, 롯데웰푸드는 ‘THE쌀로 바삭한 핫칠리맛’ 등 과자도 더 매워지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매운맛 식품의 가짓수와 매출이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 기준 가까운 3개월(2월 1일~4월 30일) 판매한 ‘매운맛 식품’의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41.9%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증가 폭도 38.7%에 달한다
매운 음식을 찾아 먹고, 이를 인증하는 것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매운맛’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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