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앰버서더로 SM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RIIZE)' 선정
6개월 전이죠.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시 유아인을 모델로 내세운 주요 패션 기업들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죠.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대표적입니다.특히, 무신사는 유아인을 뮤즈라고 칭하고, 2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죠. 무신사가 유아인을 처음 '뮤즈'로 선정한 것은 2020년 9월입니다. 그때만 해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무신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거든요.
무신사 관계자는 모델 발탁에 대해 "남다른 패션 스타일과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매력을 뽐내는 배우 유아인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했다"라며 "무신사와 유아인이 함께 선보이는 새롭고 활발한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렸죠. 유아인을 앞세워 공개한 TV 광고 카피가 큰 관심을 받았거든요. 한 번쯤 다 들어본 '다 무신사랑 해'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무신사에서 제품을 구매하라는 뜻입니다. 유아인은 '인간 무신사'라로 불리며 무신사의 정체성 그 자체가 됐습니다. 무신사는 유아인을 통해 '어린애들만 쓰는 앱'에서 조금 더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었죠.
그러나 유아인을 발탁한 지 2년 5개월 만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마약 혐의가 나오면서죠. 무신사는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서 유아인이 포함된 이미지를 전부 내렸습니다. 지난해 강남에 새로 개장한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의 아트월에서도 유아인과 관련된 홍보물을 없앴고요.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회사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유아인을 급하게 지운 겁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습니다. 무신사가 새로운 앰버서더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오늘(16일) SM의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RIIZE)'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라이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SM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으로, 내달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요. 무신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둔 신예 보이그룹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를 앞세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브랜드 패션을 알리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입니다.
라이즈는 오는 21일 무신사 앱에서 공개되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앰버서더로서 다양한 캠페인과 마케팅 활동에 참여합니다. 쇼케이스에서는 일곱 멤버의 매력과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감도 높은 화보와 영상을 통해 무신사가 제안하는 패션 트렌드를 선보일 예정이고요. 동시에 무신사 회원을 대상으로 라이즈의 친필 사인이 담긴 앨범과 쇼케이스 기념 굿즈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데뷔를 향해 본격적으로 첫걸음을 내딛은 신예 라이즈와 무신사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패션 스타일과 트렌드를 선보일 라이즈와 무신사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아인을 떠나보낸 무신사가 새로운 '인간 무신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봐도 좋을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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