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시장 상장 첫날부터 주가 급등

포드·GM 시총 뛰어넘었다...전기차 다크호스 떠오른 빈패스트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단숨에 ‘포드’와 ‘GM’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워 주목받고 있다.

15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이미 상장돼 있던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블랙스페이드애퀴지션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거래소에 입성했다.

양사가 애초 합의한 평가액은 주당 10달러(약 1만3355원)였지만 개장 직후 주가는 22달러로 출발했다. 그리고 꾸준히 상승하며 3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빈패스트의 시총은 약 850억 달러(약 113조5000억 원)로 GM(약 480억 달러)과 포드(약 460억 달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는 빈페스트의 주가 급등에 대해 “테슬라와 경쟁할 차세대 리더의 탄생을 바라는 월가의 기대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 소속이다.

다만 아직 미국이나 유럽 자동차 시장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전기차 후발주자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부터 시작했다.

빈패스트의 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2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그룹의 자금력과 급성장하는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등에 업고 전기차 시장의 신흥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빈페스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 1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짓는 등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는 상황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