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항서제약, 신약 개발은 활발하지만 발목 잡는 반부패 조사 [돈 되는 해외 주식]
항서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 순이익은 11억 위안으로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각각 2% 밑돌아 부합했다.

올해 1분기 항서제약의 신약 매출은 견조했지만 제네릭 매출이 부진했다. 1분기 신약 매출은 5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20%대 역성장에서 플러스 성장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신약 매출 비율은 44%로 2022년 38%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분기 제네릭 매출은 약 62억 위안으로 평이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병원 진료 재개에 따라 마취제·조영제 매출은 견조했지만 제2회 의약품 집중 구매 연장 실패와 제7회 의약품 집중 구매 집행에 따라 관련 약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1억 위안 감소했기 때문이다.

항서제약은 국내외에서 신약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1분기 항서제약은 6개 약품의 시판 허가 신청서가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수리됐고 6개 약품의 임상 시험이 임상 3상까지 진행됐다. 올해 2월 미국 신규 제약사 트리라인(Treeline)에 EZH2 억제제 SHR2554를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하며 선수금 1100만 달러를 수취했고 8월에는 미국 제약사 원 바이오(One Bio)에 TSLP를 라이선스 아웃하며 2500만 달러의 선수금과 향후 연구·개발(R&D), 판매 마일스톤 최대 10억 달러를 수취할 것으로 계약했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매출 대비 비율은 20.8%로 지난해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연구·개발비 비율은 지난 3년 평균치인 21.3%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분기 판매비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35% 감소의 기저 효과에 기인하며 병원 운영 재개에 따른 정상 범주 수준으로 판단된다.

다만 최근 항서제약을 비록한 중국 대형 제약사의 주가는 정부의 의약계 반부패 조사로 급락했다.

중국 정부는 7월 28일 약 1년 동안 소수의 요주의 기업과 불법 리베이트 현장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항서제약 관계자는 해당 이슈와 관련해 회사 경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언론사에 답변했지만 주가는 21% 급락했다.

이번 중국 정부 단속의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상적으로 대형 제약사는 정부 규정을 준수해 지난 몇 년간 매출 대비 판매 비용률이 합리적인 수준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부패 조사에 따른 공포감은 주가에 일차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이슈나 규제 강도 변화에 따라 주가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송예지·백승혜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