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치 임대료 못 낸 클래스101···위워크와 소송 중
위워크 “임대료 14억 내놔”vs 클래스101 “과도한 면적 측정”

'방만경영' 꼬리표 단 위워크·클래스101, 이들이 소송하는 까닭은?
위워크와 클래스101이 법적 분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위워크타워’ 입주해 있는 클래스101은 현재 3개월치 임대료를 미지급했다고 밝혀졌다. 현재 위워크에 미납한 임대료 등을 합하면 1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클래스101 측은 “방만경영, 자금난 부족으로 임대료를 미지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올 상반기부터 위워크와 법적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클래스101은 2015년 온라인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취미·머니·커리어·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강의를 선보이며 국내 온라인 클래스 구독 시장을 리드해왔다. 온라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출판 시장에도 진출한 이 기업은 올 1월 숨고(숨은고수)의 온라인 클래스 사업부문을 인수해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했다.

특히 2018년 네이버 투자사인 스프링캠프로부터 5억5000만원을 비롯해 2019년 시리즈A(120억원 규모), 2021년 시리즈B(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해왔다.

땅집고에 따르면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받은 클래스101은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클래스101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2년 매출 656억원, 영업손실 290억원, 당기순손실 295억원이다. 특히 영업손실은 2020년 167억원, 2021년 170억원, 2021년 290억원 등 매년 늘어나는 수치라고 언급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현재 건물 이용과 관련해 위워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하는 금액이 있다. 위워크 측에 요청을 했는데 아직 수용이 되지 않았다”며 “현재 소송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클래스101은 올 상반기 위워크 측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분쟁 내용은 면적 사용에 관해 위워크 측이 과도하게 측정했다고 언급했다.

클래스101은 서울 강남구 선릉역 위워크타워 21층 건물에 1층부터 13층(12층 제외)까지 사용 중이다.

이어 관계자는 “매출은 구독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비즈니스모델이 바뀌어 비용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며 “임대료와 경영난은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클래스101은 지난해 ‘클래스101+’라는 이름으로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테마로 한 월 1만9천원의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성장한 스타트업 중 현재 자금난을 겪는 곳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이들 중에는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곳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워크도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위워크의 채권자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포함한 대책 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