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과 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내 위치한 일본인 학교에 돌이 날아왔다. 이어 다음날에는 장쑤성 쑤저우 일본인 학교에 계란이 여러 개 날아 들어왔으며, 상하이 일본인 학교에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전화가 걸려 왔다. 칭다오 일본 총영사관 근처에는 “일본인을 때려잡자”는 낙서까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중국인들은 웨이보와 같은 중국 SNS에 자동차와 화장품, 패션 브랜드 등 ‘일본 제품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를 위해서다.
여행 업계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 건수는 한 주 만에 3분의 1이 줄었으며, 예약자들의 취소도 줄지어 발생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행 항공권 검색량은 오염수 방류일인 24일을 기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고, 항공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말하며”, 방류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우려에 성실히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중국의 반일 감정에 따른 유감을 표하자,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일본이 외교 갈등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보도했다. ‘일본이 책임 전가를 위해 ‘중국 내 일본인의 안전’ 문제를 선택적으로 과장해 반일 감정에 시달리는 피해자인 척한다”며 “전 세계 환경을 위협하는 주범에서 무고한 피해자로 탈바꿈하기 위해 국내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외출할 때 가급적 언행을 삼가고, 불필요하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 등의 지침을 공유하면서, 중국에 자국민의 안전 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또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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