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지며 품귀 현상 빚어진 위고비
노보 노디스크, LVMH 밀어내고 유럽 시총 1위 올라
CNN 등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 시가총액은 지난 4일(현지시간) 4280억 달러(약 566조5864억원)를 기록해 종가 기준 처음으로 유럽 증시 시총 1위를 차지했다. LVMH 시가총액은 이날 4160억 달러(약 554조6722억원)를 기록하며 2년 반가량 지켜온 시총 1위 자리를 노보 노디스크에 내줬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올해 40% 급등할 때 LVMH 주가는 같은 기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보 노디스크를 유럽에서 가장 가치 높은 기업으로 만든 건 당뇨·비만치료제인 '위고비'다.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약물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살 빼는 약으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 다이어트 비결로 위고비를 꼽으면서 더욱 주목받아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위고비 수요가 크게 늘면서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상반기 약 490억 덴마크 크로네(70억 달러)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이날은 위고비가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에 이어 영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이익이 최대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4060억달러)마저 추월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덴마크는 지난달 31일 제약 산업의 성장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6%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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