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광물 공급망·건설 인프라사업 협력 기대감
정의선·구광모 등 주요 총수들…경제 외교 힘 보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이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미래 핵심 산업과 공급망, 보건,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KADIN)는 9월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양국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등 20여명의 기업인과 박진 외교부 장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이인실 특허청장 등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 대표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를 시작한 국가로 원자재 투자부터 봉제업 등 2차 가공업 투자를 거쳐 배터리·전기차 등 미래산업까지 협력 분야가 발전돼왔다”며 “양국 기업은 IT, 전기차 생태계, 의료, 전력 인프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이어 “양국의 경제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며, 인공지능(AI)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산업 등 다양한 미래 분야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7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 세 번째)과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7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 세 번째)과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한국·인도네시아 민간경제협력위 한국 측 위원장인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앞으로 2차전지 핵심광물, 첨단산업용 광물 개발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성장 가능성이 높아 한국 기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양국 관계가 더 공고해지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는 공급망·보건·디지털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과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니켈 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원료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니켈 제련소 건설을 계획 중으로 2026년부터 연간 니켈 4만 3000톤, 전기차 약 100만 대분의 황산니켈을 생산할 것”이라며 “배터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최초의 해외 투자 국가로 인연이 깊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교역액은 1973년 수교 당시 1억85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140배 이상 증가한 260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부분에서 한국은 2013년 이후 지난 10년간 평균 19.6% 이상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한국·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니켈 등 공급망과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과 인프라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 핵심 광물의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춰야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와 니켈·희토류 등 광물자원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협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으로 전 세계 1위 국가다. 2022년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량은 전체의 약 37%를 차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추진하는 누산타라 신도시 이전과 관련해 모빌리티 등 디지털 분야·스마트시티 건설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거대 인프라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신수도 이전 계획에 따라 2045년까지 총 40조원 규모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