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쉬운 대출에 50만원 못 갚는 2030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대출의 연체액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액이 200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69.9%(1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인터넷은행 3사에서 받은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비상금대출 연체금액은 카카오뱅크 175억 원, 토스뱅크 12억 원, 케이뱅크 1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25억 원이었던 3대 인터넷은행 누적 연체 잔액은 2021년 42억, 2022년 109억 원으로 빠르게 늘더니 올해 200억 원을 넘겼다.

금리 인상 여파로 연체금액은 매해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20년 연체금액이 25억 원에서 175억 원까지 증가했다. 무려 6.8배 상승한 수치다.

현재 인터넷은행은 5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소액을 빌려주는 비상금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비상금대출은 SGI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을 통한 일종의 보증 보험이다. 신용등급(CB) 1~6등급을 대상으로 비상금 대출을 내주고 있다. 대출 방식은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금리는 연 4.795~15.0%로 일반적인 은행 신용대출보다 높은 편이다. 만약 연체하게 되면 대출한 금리에 3%P가 더 붙는다.

보증서가 있으면 소득과 직업이 없어도 비상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빌릴 수 있어 젊은 층 이용률이 높다.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 비상금대출 신규취급액 중 ‘20대 이하’ 차주 비중은 4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덕 의원은 “손쉬운 절차의 대출에 사회 초년생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