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암병원 “국내 첫 중입자 치료, 전립선 암 사라져”
한 달, 12회 치료에 전립선암 2기 환자 치료
건보혜택 없어 비용 5000만원

이익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이 전립선암 환자에게 중입자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연세암병원 제공)
이익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이 전립선암 환자에게 중입자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연세암병원 제공)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은 환자가 중입자 치료를 통해 완치됐다.

연세의료원은 올 4월 국내 처음으로 시작한 중입자 치료의 결과를 공개했다. 최 모씨는 전립선암 2기 진단 이후 연세의료원 암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12차례 치료를 받았다. 현재 최 씨는 암세포가 사라져 정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암은 악성도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진단 당시 최 씨는 고위험(4등급) 전 단계인 3등급이었다. 전립선암 확인 검사로도 알려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는 60대 정상(4ng/mL)보다 높은 7.9ng/mL였다.

올 4월 첫 치료를 시작한 최 씨는 5월 중순까지 12번의 치료를 모두 마쳤다. 이후 PSA 수치는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7월 MRI 검사결과 전립선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변 장기는 전혀 망가지지 않았다. 최 씨와 함께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또 다른 전립선암 2기 환자 A씨(60대)도 암 조직이 사라졌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생긴 에너지를 암 조직에 쏴 암세포를 없애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방사선이나 각종 암치료에 비해 부작용은 매우 적으면서 효과는 최대 3배 이상 높기 때문에 '꿈의 암 치료'라고도 불린다. 현재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은 5000만원 정도다.

일본의 경우 중입자 치료 환자의 25~30%가 전립선암 환자다. 암 재발 위험을 낮춰주기 때문에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익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 처음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매우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환자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