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조강 생산량은 1030만 톤으로 전 분기(1017만 톤)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철강 부문 스프레드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고객사와의 사전 가격 협상 결과 철강 평균 판매 단가(ASP)가 톤당 14만2000엔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하락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에도 불구하고 인도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일본의 철강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 5400만 톤 수준으로,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공급망 차질 완화로 하반기 자동차 생산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400만 대 중반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건설 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제철은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전 분기에는 6500억 엔을 제시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69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도입했던 고객사들과의 사전 가격 협상 정책과 제품 믹스 개선이 내수 철강 스프레드 개선 효과로 이어지며 영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올해 해외 지역 영업 실적을 12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제시했는데 인도의 인프라 투자 중심의 높은 철강 수요를 기반으로 현지 합작법인인 AM·NS가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전후로 일본 철강사들은 적극적인 구조 조정을 통해 일본 전체 철강 공급 과잉 상황에서 벗어났고 그 결과 글로벌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 실적과 동시에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일본제철 또한 지난 3년 동안 일본 내 고로를 15기에서 11기로 축소했고 내년까지 1기의 고로를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다. 그 결과 3년 전 연산 5000만 톤 수준의 생산 능력 또한 내년에는 4000만 톤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고로 생산 감소분은 전기로를 통한 저탄소·고부가 가치 철강으로 대체할 계획으로, 일본 지바현에 있는 기미쓰시 지역 공장에서 2026년부터 수소 환원 실증 시험을 개시하고 2030년 수소 환원철 양산 목표를 제시했다.
배당금 상향 조정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일본제철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연간 실적 추정치 상향과 동시에 지난 1분기에 제시했던 2023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 140엔을 15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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