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인도의 성장에서 찾을 한국의 기회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탈세계화 시대 이후에는 미국이 항상 새로운 국가들을 공급망에 편입해 왔고 다음 세계화에서는 그 대상이 인도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인도의 성장에서 찾을 수 있는 한국 주식 시장의 기회는 무엇일까.

1인당 국내총생산(GDP) 경로를 고려할 때 인도의 성장에 따른 수혜주는 산업재·자본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과 그중에서도 ‘첨단 산업재·자본재’여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수혜 산업과 기업은 세 가지 조건의 교집합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조건은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미국이 인도와 협력하거나 인도에 투자하는 분야, 둘째 조건은 인도 정부의 정책 지원이 확대되는 분야, 셋째 조건은 한국과 인도의 교류가 기대되는 분야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고려해 교집합을 찾는다면 인도의 성장에 따른 한국의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은 우주항공 분야(위성 사업 중심), 친환경 분야(태양광 장비+전선·케이블), 첨단 자본재(반도체·IT·자동차)다.

먼저 국방과 우주 항공은 인도 성장의 수혜주를 찾는 세 가지 조건에 가장 잘 부합하는 분야이자 한국에서의 개별적인 정책 모멘텀과 미국의 투자 확대의 관점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우주 항공 분야에서는 인도의 성장에 따른 수혜와 함께 한국 정부의 정책 모멘텀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투자 확대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 자체를 높이는 것을 제안한다. 그중에서도 미국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예산 확대 분야인 점을 고려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저궤도 위성과 원자력 로켓 개발 프로젝트(DRACO)다. 주식 투자의 관점에서는 당장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을 당연히 더 주목하지만 기술의 관점에서는 원자력 로켓에 대해서도 점차 관심을 높여 갈 필요가 있다.

친환경 분야는 현재 인도의 발전원별 설치 용량을 보면 확실히 석탄 등의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지가 보인다. 그리고 재생에너지의 설치 용량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내에서는 다른 분야들의 전력 생산에 비해 태양광에 의한 전력 생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과거에는 풍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었지만 2020년께부터 태양광의 발전 설비 용량이 풍력을 앞지르고 있다. 태양광 기업들이 투자를 가속화할 가능성과 그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타타솔라(Tata Solar)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 중 지앤비에스에코가 올해 3월 중 두 번의 공시를 통해 타타솔라에서 태양광 관련 장비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방향성과 단기적인 성과까지 모두 충족하는 기업이다.

친환경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내포한다. 친환경 분야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반영하는 것으로, 전력망(전선 케이블)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목하는 기업은 LS전선인데 LS전선의 전체 매출 중에서 인도 법인의 매출은 아직 3%에 불과하다. 인도 법인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향후 그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첨단 산업재·자본재에도 주목한다. 그중에서도 인도의 정책 지원 규모가 가장 큰 분야(반도체·자동차·IT 등)이면서 한국과 인도가 협력을 약속한 분야인 전기차(자동차)와 IT 등에 주목한다. 아직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단, 해당 산업 내에서 인도로의 매출이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산업 전체로 보기보다는 일부 기업에 중점을 두고 보거나 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정도가 돼야 할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
2023 상반기 데일리 시황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