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드머니룩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외 셀럽들의 레트로 스타일링이나 Y2K 배경을 다룬 브라운관의 영향으로 해당 트렌드는 올가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Y2K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 ‘디젤(Diesel)’ 또한 23 FW 런웨이에서 오버사이즈 자켓, 슬리브리스 톱, 로우라이즈 데님 팬츠 등을 선보이며 Y2K 유행 지속을 예고했다.
자유분방함, 화려함이 특징인 Y2K 패션 아이템으로는 데님과 트위드 소재 제품, 카고 팬츠, 와이드 팬츠, 크롭티 등이 있다. 젊은 층은 부모 세대 옷장에서 발견할 법한 원조 Y2K 패션 아이템을 찾기 위해 중고시장에 방문하는 등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Y2K의 대표 아이템인 카고 팬츠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 14일 무신사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무신사에서 '카고 팬츠'를 검색한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215.47%)의 검색어 증가율이 남성(185.89%)보다 더 높았으며, 여성 고객의 ‘카고바지’ 키워드 검색량도 지난해보다 약 114% 늘었다.
또 다른 패션플랫폼인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에서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카고팬츠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5%, 118% 증가했다. 최근에는 Y2K 배경의 드라마 및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면서 그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1998년 배경 속 배우 전여빈은 오버핏 셔츠, 케이블 니트, 멜빵 스커트 등을 착용하며 세기말 패션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특히, 후아유의 ‘스티브 크롭 반팔 셔츠’, ‘스티브 오버롤 롱스커트’ 폴로 랄프로렌의 ‘케이블 니트 코튼 크리켓 스웨터’를 착용한 것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랜드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Y2K 컨셉의 카고팬츠, 카고스커트를 메인으로 콜라보 아이템을 기획했는데, 카고팬츠는 출시 직후 3일 만에 완판됐으며, 하반기에 새롭게 선보인 카고팬츠의 매출도 급증했다.
이랜드 후아유 관계자는 “Y2K 트렌드와 함께 빈티지한 아메리칸 감성의 패션 아이템들에 대한 고객 관심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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